타워

2017.03.07 18:17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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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배명훈


이 분의 명성은 익히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와 재미있다. 곽재식님의 소설 느낌인데 좀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 좀 더 고민해보자) 빈스토크라는 600층이 넘는 건물이자 국가인 곳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6개의 연작 소설이다. 많은 SF소설이 그렇듯 이 소설도 상상의 시공간을 창조하고 인물들을 던져놓아 그곳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는데 빌딩이자 국가인 상황을 이리저리 상상하며 엮었을 작자를 생각하니 이 작업은 고단하지만 신나는 일일 듯 싶었다. 항상 높은 곳에서만 살아서 낮은 곳을 무서워 하는 저소공포증 환자랄지, 수평주의자와 수직주의자의 대립이랄지- 특히 애틋하고 절절하지만 무심한 연애담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편을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내용은 요약하지 않는걸로) 선의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도와주는 장면도 좋았고, 이게 아닌데 하며 끝나는 엔딩도 맘에 든다.

아 배명훈의 동화책이 집에 있구나. 끼익끼익 어쩌구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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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손열음


나는 손열음이 좋다. 임동혁에 이어 두번째로 좋다. 아니 비슷비슷하다?

'열음'이라는 이름도 좋고, 유학파나 교포 출신이 득세하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강원도 원주에서 자란 순수 국내파인 세계적 피아니스트라서 좋다. 뭔가 언더독의 성공 스토리 같지 않은가. (실은 아주 매우 대단히 훌륭한 자질의 천재피아니스트지만)  좋은 이유가 연주를 잘해서, 곡 해석이 좋아서 좋은게 아니라서 좀 그렇긴한데 내가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정도로 훌륭한 귀를 가진 것도 아니고-- 팬질에는 사실 이유가 복합적인 것 아닌가. 암튼 손열음을 좋아하기로, 앞으로 팬질 하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그의 연주를 찾아서 들어보니 역시 훌륭하다.

근데 글도 잘쓴다. 사실 글을 업으로 하지 않는 유명인의 에세이집은 고스트라이터가 구술하는 이야기를 작성하거나 초안을 기반으로 다듬기 마련인데 이 글은 확실히 손열음의 글이다.(물론 느낌이다.)

원주에서 서울까지 레슨받느라 엄마차로 일주일에 몇 번씩 왕복하며 엄마와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음악듣고 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따뜻하니 좋더라. 그녀의 엄마의 고단함도, 모녀의 사랑도 다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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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moody in rhe mood

2017.02.28 13:02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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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Moody in the mood

지민이가 받은 책 내가 보기 2탄. Judy Moody.

이것도 여러 권 시리즈 인듯한데 시리즈 전체를 본 건 아니고, 첫권(으로 생각되는) Judy Moody in the mood다.

기본 줄거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소녀가 숙제하고, 가기 싫은 생일파티에 가고 동생과 티격태격하는 일상.

살짝 소녀취향이라 지민이가 좋아할 것 같고, 소소하니 재미있다. (정말 소소해서 내가 해석을 제대로 하고 있나 싶기도하다.)


영어권에는 이런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요새 우리나라 한국어 어린이 독서시장은 어떤가 궁금하다. 어린이들 동화책 이후에는 마법천자문이나 why? 시리즈 같은 학습도서만 있는것인가. 

초등시절 나는 5학년 7반 코끼리함대, 6학년 1반 미꾸라지 삼총사?, 별난 가족 같은 명랑소설을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셜록홈즈 시리즈, 괴도 루팡 시리즈를 거쳐 아가사 크리스티, 엘러리퀸을 읽었던듯. (사실 홈즈,뤼팽 이후 추리소설은 무서워서 많이 읽지는 못했다. 에드가 엘런 포 소설은 삽화와 더불어 공포 그자체였다.) 그러다가 영웅문, 청향비 같은 김용소설을 탐독했더랬다.(사실 몇편 안봤다. 녹정기, 아!만리성도 보다 말았으니)  막 빠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아 난 덕후기질은 없었던듯. 또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때는 책 읽은 기억이 별로 없다.

이야기가 좀 샜다. 일단 주디 무디 시리즈는 책이 더 이상 없으니 그만 보고 다음은 Harriet the SPY 다. 약간 더 두껍다. 이건 무슨 이야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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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2017.02.20 18:54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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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박종인


훌륭하다. 예전부터 기자처럼 글을 쓰고 싶었는데 괜찮은 교본이다.

오랜만에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공부하듯 읽었다. (그러다 보니 진도도 안나가고,  읽기 싫어져서 뒷부분은 소설 읽듯 넘어갔긴 하다. 좋은 말도 계속 듣다보면 잔소리가 되는 법.)


간단히 정리하면,

1. 짧게 써라. 단문으로. 호흡이 빨라져 읽기 쉽고, 나중에 고쳐쓸때 조립하기도 편하다. 

2. 하지만 처음부터 단문은 어렵다. 초고는 생각나는대로 쓰고, 고쳐라.

3. 팩트를 써라. 부사 형용사 등으로 본인의 느낌을 강요하지말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라. 

4. 진부한 비유는 하지 않는다.

5. 구어체로 써라. 말하듯이.

6. 리듬을 타라.  읽어보면 리듬을 알 수 있다. 한국어는 3-4조가 좋은데 문장을 고칠때 의도적으로 리듬에 맞춰보라.

7. 외형률뿐 아니라 내재율도 중요하다. 글의 구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읽기 편하다. 

8 결정적인 팩트는 뒤에 숨겨놓자

9. 제일 중요한 것은 글을 설계할 것. 서론-본론-결론, 극적 구성을 높이고 싶으면 기-승-전-결로 뼈대를 구성하고 쓰자.

10. 퇴고도 중요. 쓰고, 묵힌다음 다시 읽어보고 고친다. 계속 고친다.

11. 글의 제조과정

  생산방향결정(글의 주제와 소재 정하기) 

  → 재료수집 (기억,경험,인터넷서핑 등) 

  → 설계(뼈대 구성, 재료배치)  

  → 조립(글쓰기) 

  → 검수(퇴고, 다시 읽기)  

  → 수정 및 재조립  

  → 소비자 검수



결국 글쓰기도 굉장한 노가다. (노가다가 아닌 것이 없구나. 인생은 노가다)


책의 말미에 다 귀찮을때는 4가지만 지키라고 친절하게 요약해줬다.

  - 설계를 해서 쓰자.팩트를 쓰자 .짧게 쓰자. 리듬을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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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2017.02.18 15:17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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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팀 마샬


지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덕후까지 가려면 멀었지만) 중국으로 시작해서 북극으로 끝나는 세계 전체를 일별하는 목차가 너무 매혹적이라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과면 내용도 흥미진진, 재미있어서 아껴가며 읽었다. 

다만 지리의 힘이라는 번역제목이 안 어울린다 싶다. 내용은 원제 prisoners of geography에 걸맞는다. 각각의 나라가 지정학적 위치에 갖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 뭔가 더 고민하면 번역제목도 더 섹시하게 뽑혔을거 같은데. (엄청 고민했겠지만,ㅋ 나도 확 떠오르진 않네)

내용상으로는 호주나 동남아시아 쪽 부분이 빠진 것이 좀 아쉽다. 호주는 현재 변방으로 그다지 중요한 위치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동남아는 말라카 해협 등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넘쳐날 텐데. 아마 그쪽은 인사이트나 공부가 부족하지 않았을까.


중국,미국,서유럽 등 비교적 사정을 아는 동네의 이야기는 평이했고, 중동, 아프리카 같은 관심이 많지않던 곳의 이야기는 새롭다.

***

생각나는 내용을 두서없이 써보면,

- 러시아는 남쪽으로 기어나오려고 기를 쓰고, 중국도 바다로 나오려고 온갖 트러블을 일으키는 한편 미국도 지구의 패권을 지키려고 그들의 야욕을 분쇄하려고 정말 많은 애를 쓴다. 각각에 인접한 소국들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형편이고.

- 미국은 최강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지금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앞으로도 이상한 지도자가 튀어나와 말아먹지 않는 한 최강의 패권을 유지할 것 같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이 망하면 전세계가 먼저 망할텐데.

- 무서운 이웃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하나. 가장 베스트는 양쪽 줄을 잘타는 것이고, 차선은 미국쪽에 붙어 이익을 도모해야 할 것 같다. 미국은 우리와 일본을 하나로 엮고 싶어할테고, 중국도 우리와 잘 지내야 미국을 이용하기 좋을 것이고..우리는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 조선부터 몇백년 넘게 중국이나 미국에게 레이더만 곤두세워도 충분히 살만했었던 작은 나라에서 줄타기 같은 수준높은 외교를 보기는 요원한 것이려나.(북한은 그런거 잘하는 거 같은데)

- 과연 중동, 아프리카는 한세기전에 서구가 엉망으로 만들어 놓아 아직도 힘들다. (특히 영국)


많이 뜬금없지만 읽는 내내 영어권 백인남자로 태어나서 사는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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