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2017.02.20 18:54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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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박종인


훌륭하다. 예전부터 기자처럼 글을 쓰고 싶었는데 괜찮은 교본이다.

오랜만에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공부하듯 읽었다. (그러다 보니 진도도 안나가고,  읽기 싫어져서 뒷부분은 소설 읽듯 넘어갔긴 하다. 좋은 말도 계속 듣다보면 잔소리가 되는 법.)


간단히 정리하면,

1. 짧게 써라. 단문으로. 호흡이 빨라져 읽기 쉽고, 나중에 고쳐쓸때 조립하기도 편하다. 

2. 하지만 처음부터 단문은 어렵다. 초고는 생각나는대로 쓰고, 고쳐라.

3. 팩트를 써라. 부사 형용사 등으로 본인의 느낌을 강요하지말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라. 

4. 진부한 비유는 하지 않는다.

5. 구어체로 써라. 말하듯이.

6. 리듬을 타라.  읽어보면 리듬을 알 수 있다. 한국어는 3-4조가 좋은데 문장을 고칠때 의도적으로 리듬에 맞춰보라.

7. 외형률뿐 아니라 내재율도 중요하다. 글의 구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읽기 편하다. 

8 결정적인 팩트는 뒤에 숨겨놓자

9. 제일 중요한 것은 글을 설계할 것. 서론-본론-결론, 극적 구성을 높이고 싶으면 기-승-전-결로 뼈대를 구성하고 쓰자.

10. 퇴고도 중요. 쓰고, 묵힌다음 다시 읽어보고 고친다. 계속 고친다.

11. 글의 제조과정

  생산방향결정(글의 주제와 소재 정하기) 

  → 재료수집 (기억,경험,인터넷서핑 등) 

  → 설계(뼈대 구성, 재료배치)  

  → 조립(글쓰기) 

  → 검수(퇴고, 다시 읽기)  

  → 수정 및 재조립  

  → 소비자 검수



결국 글쓰기도 굉장한 노가다. (노가다가 아닌 것이 없구나. 인생은 노가다)


책의 말미에 다 귀찮을때는 4가지만 지키라고 친절하게 요약해줬다.

  - 설계를 해서 쓰자.팩트를 쓰자 .짧게 쓰자. 리듬을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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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2017.02.18 15:17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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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팀 마샬


지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덕후까지 가려면 멀었지만) 중국으로 시작해서 북극으로 끝나는 세계 전체를 일별하는 목차가 너무 매혹적이라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과면 내용도 흥미진진, 재미있어서 아껴가며 읽었다. 

다만 지리의 힘이라는 번역제목이 안 어울린다 싶다. 내용은 원제 prisoners of geography에 걸맞는다. 각각의 나라가 지정학적 위치에 갖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 뭔가 더 고민하면 번역제목도 더 섹시하게 뽑혔을거 같은데. (엄청 고민했겠지만,ㅋ 나도 확 떠오르진 않네)

내용상으로는 호주나 동남아시아 쪽 부분이 빠진 것이 좀 아쉽다. 호주는 현재 변방으로 그다지 중요한 위치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동남아는 말라카 해협 등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넘쳐날 텐데. 아마 그쪽은 인사이트나 공부가 부족하지 않았을까.


중국,미국,서유럽 등 비교적 사정을 아는 동네의 이야기는 평이했고, 중동, 아프리카 같은 관심이 많지않던 곳의 이야기는 새롭다.

***

생각나는 내용을 두서없이 써보면,

- 러시아는 남쪽으로 기어나오려고 기를 쓰고, 중국도 바다로 나오려고 온갖 트러블을 일으키는 한편 미국도 지구의 패권을 지키려고 그들의 야욕을 분쇄하려고 정말 많은 애를 쓴다. 각각에 인접한 소국들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형편이고.

- 미국은 최강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지금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앞으로도 이상한 지도자가 튀어나와 말아먹지 않는 한 최강의 패권을 유지할 것 같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이 망하면 전세계가 먼저 망할텐데.

- 무서운 이웃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하나. 가장 베스트는 양쪽 줄을 잘타는 것이고, 차선은 미국쪽에 붙어 이익을 도모해야 할 것 같다. 미국은 우리와 일본을 하나로 엮고 싶어할테고, 중국도 우리와 잘 지내야 미국을 이용하기 좋을 것이고..우리는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 조선부터 몇백년 넘게 중국이나 미국에게 레이더만 곤두세워도 충분히 살만했었던 작은 나라에서 줄타기 같은 수준높은 외교를 보기는 요원한 것이려나.(북한은 그런거 잘하는 거 같은데)

- 과연 중동, 아프리카는 한세기전에 서구가 엉망으로 만들어 놓아 아직도 힘들다. (특히 영국)


많이 뜬금없지만 읽는 내내 영어권 백인남자로 태어나서 사는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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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UNDERPANTS

2017.02.14 17:39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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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UNDERPANTS 시리즈

CAPTAIN UNDERPANTS and the Perilous Plot of Professor Poopypants

CAPTAIN UNDERPANTS and the Wrath of the Wicked Wedgie Woman

CAPTAIN UNDERPANTS and Big, Bad Battle of the Bionic Booger Boy : The Night of the Nasty Nostril Nuggets

CAPTAIN UNDERPANTS and Big, Bad Battle of the Bionic Booger Boy : The Revenge of the Ridiculous Robo-Boogers

와 두운 좀 보소.



우리에게 본인이 읽던 책을 한아름 선물해오던 처형댁에서 이번에는 읽던 영어책을 몇권 하사하셨다.

애들 책이라지만 그래도 영어책인데 요새 애들은 영어로 된 텍스트도 막 줄줄 읽어 내려가는 듯. 완전히 부럽기 그지 없다. 나는 한국어책의 3배정도는 걸린다.

암튼 처조카가 초딩때 읽었던 책을 왕창 줬는데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아직 우리 딸이 읽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내차지.  그 중 쉬워보이는 책인 CAPTAIN UNDERPANTS시리즈 부터 잡았다. (AR레벨이 1인걸보니 참 쉬운 책인가보다. 가끔 모르는 단어가 턱턱 걸리던데 - booger (코딱지) snot (콧물) hiney(엉덩이) 이런거 )

와 근데 이거. 완전 더럽고, 재미있다.


완전 악동 소년 두명이 교장선생님을 최면에 걸어 슈퍼히어로로 만들고,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인데 악당의 종류만 계속 바뀌고 패턴이 비슷 비슷해서 질리는 감이 있지만 그래서 더 빨리 읽을 수 있다. (이 성취감!)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대화하는 장면도 많은데 이것도 완전 내 취향. " 너 그거 27페이지에서 말했던거 잖아!" 이런거. 막 데드풀같고.


다음에는 Judy Moody was in a Mood. (이것도 AR1.0이네)


아 캡틴 언더팬츠 한국어번역본이 있다. 빤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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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2017.02.14 16:45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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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다시 한번 이런 책을 샀다. 사실 이 분은 전 MBC 예능PD로 그때 한창 파업하시고 다른 분들과 같이 팽 당하신 분인데 응원하는 의미로 한 권 샀다. 이제 공부법은 그만 보고 공부해야지.


이 책의 결론은 쉬운 책으로 어렵게 공부하기. 쉬운책으로 한권정도 외우면 자신감이 생긴다는것. 

외울때는 의미단락으로 끊어서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하고, 일단 한권 외우면 어느정도 된 거니까 영어를 즐겨라...는 이야기.

네이버 오늘의 회화로 한번 해보고 있다. 간만에 중얼중얼 거리며 입으로 암기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기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3개세트 정도 더듬더듬 외웠는데 일단 50개정도 외우고 얼마나 늘었는지 함 테스트 해봐야겠다. 그리고 이 책 다시 읽어봐야지.

결국 언어는 체화되어야 하고 그걸 빨리 하려면 입에 붙어야된다. 많이 말해야되고 빨리 하려면 외워야된다. 외우는거 차암 싫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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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거룩함

2017.01.26 16:48 from lly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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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거룩함

고종석


깔끔하고 유려한 문장을 쓰기로 유명한 고종석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최근 몇년간 트위터의 설화로 욕을 많이 드신 것 같긴 하다만)  이 분의 책이 몇 권 있는데 글을 읽는 맛도 좋기도 하거니와 생각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도 하다. 사실 가끔 거북스러운 주장도 있긴하다.(영패주의같은거)

이 책은 선집 시리즈중 따로 주제별 한권으로 묶기 어려운 컬럼들을 한권으로 엮었다. 챕터는 그 주제에 따라 사랑의 말, 말의 사랑/도시의 기억/여자들 인데, 그 중 더 묶기 어려운 글들은 '우수리'라는 챕터로 담기도 했다.

사랑의 말,말의 사랑 : 관능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를 화두로 삼아 생각을 풀어낸 글이다. 어루만지다.가냘프다.입술 같은거.

도시의 기억 :  그간 다녔던 도시들의 느낌,경험을 그렸는데, 파리는 세 챕터에 걸쳐 상세하게 얘기한다. '모든 요일의 여행'의 작가 김민철씨도 파리는 내 도시여야만 한다는 얘기가 참 듣기 싫었는데(왜일까) 이 분도 역시 파리가 정말 좋았는지 그냥 가족들을 이끌고 몇개월(몇년?) 살기도 했다. 우리 딸도 파리를 가고 싶어하니 희한한 도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그닥 그 도시의 기억이 좋지만은 않다. 뭔가 겉멋든 도시같고.

그 외 코르도바, 그라나다를 주제로 그 도시의 역사를 이야기 했는데 펜팔이야기도 섞여들어가면서 뭔가 아련한 것이 가고 싶어졌다. 스페인 여행 때 열차 예매 실수로 그라나다에서 하룻밤 묵지 못했던게 괜시리 아쉽다.

세번째 챕터 여자들  :  그야말로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최진실, 마리 앙투아네트, 로자 파크스...이 챕터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사실 막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볼세비키 혁명, 프랑스 혁명 등 역사의 현장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여성들에 대해 내가 많이 무지했던 탓이리라.


그런데 사실 잡문모음집의 최고봉은 하루키잡문집이 아닌가. 그 책은 수상소감 한줄평 같은 것도 샅샅히 모아서 한권으로 엮었다. 읽으면서 뭐 이런 것도 책으로 내서 돈을 버나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재미있게 읽었는데 흑 부러운 인생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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