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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ardando

사바이 인도차이나



나도 가고 싶다. 빠이, 씨판돈(동네이름 참, 씨를 팔아 번 돈?ㅋ), 방비엥, 달랏. 평생 가 볼 수 있으려나? 점점 그럴 가능성이 줄어드는 듯 하여 서글프다. 

김훈 말마따나 남자는 밥벌이를 해야되기 때문인가. 어렸을때 여기저기 못다닌 것이 아쉽다.

이 책에서 네덜란드 애들도 그러고, 태국애들도 그러듯이 흔히들 한국사람은 너무 바쁘게 산다고 한다. 좀 릴렉스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이 좀 빡세게 산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럴 수 밖에 없거든?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서양애들처럼 조상들이 잘 닦아놓은 제도(그 각종 복지와 휴가들!)와 풍요로움도 없고, 동남아 애들 처럼 아무땅에나 대강 심어도 삼모작을 할 수 있고, 밖에 나가서 자도 괜찮고, 지천으로 먹을것이 쌓여있는, 게을러도 최소한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환경이 아니다. 우리는 그 척박한 환경속에서 우리의 방식대로 발전해 왔고, 일했고, 문제도 엄청나게 많지만 대체적으로 성공한 것 같다. 그리고, 좌충우돌 하겠지만 앞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간다고 믿는다. 다만 그 와중에 온 국민이 한방향으로 쏠리는,, 그 경쟁,,그 빡셈,,비교,,하아- 힘들긴 하다.

    

 -  라오스는 '비움'이 전제되어야 제대로 즐길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막 멍을 떄리게 되는 곳. 

 - 난 앙코르와트는 그다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문득 어떨까 궁금해졌다.

 - 역시 베트남은 음식이라고.

 - 인터넷, 모바일의 발달은 여행을 보다 풍성하고 편하고 쉽게 해주는 듯. 예전에 배낭여행 다녔을때와 또 많이 다르다. 본질은 같겠지만.


 "호오, 너희들은 이상한 코리안 이구나" "왜?" "한국사람은 늘 그러잖아. 뭐하지? 뭐해야되지? 안절부절"

왜 시비냐고 버럭 하려다가 참았다. 전날 밤 톰과의 대화에서도 느꼈듯, '인생' 이라는 마라톤 경기에대한 한국사람들과 빠이사람들의 태도 차이가 너무도 극명했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은 구간내내 전력질주를 한다. 빠이 사람들은 경주에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인다. 트랙 근처 나무에 해먹 매달아 놓고 낮잠 자는 모습이다.

과연 삶이라는 마라톤은 어떻게 달려야할까. 가장 좋은건 적당히 시간안배를 하면서 달리는 것이겠지.하지만 그건 반드시 사회 시스템이 받쳐줘야하는 걸지도 모른다. 구간마다 물컵이 달리는 사람 수 만큼 놓여 있어야 할 거고, 어떤 출발점이나 환경에서 시작하더라도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규칙과 트랙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여행자는 세균과 같은 존재다. 이질적인 세계에 침투해 그곳에서 잠시 머물며 기생한다. 이계와의 평화로운 공생을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 그들의 인격, 그들의 관습을 존중해야 한다. 그 균형과 순환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 여행자는 병원균이 된다.하물며 그곳을 자기들의 입맛에 맞춰 소비하려고 드는 행위는 세균성 감염 같은 짓인 거다. 방비엥은 감염 및 변질이 진행 중이다.

 

대체로  요 생각들에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