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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yfrau

난처한미술이야기3 중세초기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3 :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 더이상 인간은 외롭지 않았다.

양정무


정말 정말 재미있는 미술사 난처한 미술이야기. 이번에는 중세초기이야기다.

로마가 기독교를 수용하고,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하면서 동로마, 서로마가 분리되었다가 서로마가 멸망하고 군소 게르만 국가의 난립 후 샤를대제에 의해 나름 유럽이 질서를 찾아가기까지 기간이다. 그러니까 서유럽은 소위  완전 암흑시대. 본격적인 중세는 다음권일듯.

이제 유럽은 기독교가 지배하는 시대다. 모든 미술은 종교로 수렴된다. 성당, 성경, 성화....마리아, 예수, 베드로, 마태.... 부제인 '더이상 인간은 외롭지 않았다.' 란 건 이제 인간이 신과 함께 한다는 뜻이리라.

그리스 로마시대의 매끈한 조각은 중세로 오면서 투박하게 퇴보한다. 더 이상 그런 조각이 필요 없는 시대를 살면서 기술이 전승되지 않는다. 한세대 두세대 기술자들이 사라지면 퇴보하는건 순식간이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로마를 잘 계승한 비잔틴 제국의 건축은 눈부시게 남아있지만 그 동안 서유럽쪽은 이렇다 할 건축물이 생겨나지 않았다가 사회가 안정되면서 차츰 발전하게 된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

- 원래 로마는 내세에 신경쓰지 않았다. 믿었던 신이라고 해봤자 가십거리일뿐 나의 내세를 책임지기에는 너무 이기적이고...현세를 잘살아내자는 쪽이었는데 이게 사회가 발전하고 건강하게 잘 돌아가면 좋지만 사회가 정체되면서 다들 허무주의, 탐미주의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귀족들은 향락에 빠지고 서민들은 힘들고, 그러다가 기독교세가 점점 늘어가고.다른 왕조들처럼....


- 콘스탄티노플은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도시. 곳곳에 마리아의 상징이 많다고 한다.


- 하기아 소피아는 '성스러운 지혜에 바치는 교회'라고 한다. 성베드로성당 처럼 구체적 인물, 사물이 아닌 추상적인 가치에 헌정된 것을 보면 관념적 사회로 변모해가는 것이라고 한다.


- 블루모스크는 천년뒤에 소피아성당을 본 따 만들었다. 역사책에는 소피아성당만 줄창 나오고, 여행책에는 블루모스크 얘기만 해서 (모습도 서로 비슷하고) 소피아 성당이 블루모스크로 전용되어서 쓰이는 줄 알았다. 소피아 성당은 이슬람사원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박물관이 되었다.


- 동로마 레오3세의 성상파괴운동과 게르만족 포교 때문에 성상을 포기할 수 없었던 서로마 교황과 반목해서 가톨릭과 정교로 분리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 성상파괴는 기독교의 십계명을 더 잘 지키자는 것인데 (근본주의?) 그 지역에 흥하고 있는 신흥종교인 이슬람교에 대항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한다. 같은 신을 믿지만 더 순수하고 새로운 이슬람교에 대응하기위한 오래된 종교의 개혁운동의 일환이었달까. 개신교의 확장에 에스파냐 교회가 실행했던 예수이트운동과 비슷하다. 서유럽은 동로마가 이슬람세력을 방어해주고 야만족 포교가 더 중요하니 반대할 수 밖에.  


- 다만 정교도 포교의 필요성 때문에 정형화된 성상은 허용했다. icon화 되었다. 가톨릭은 자유롭게 묘사했는데 그것이 르네상스의 바탕이 되었다. 지금은 가톨릭미술도 거의 상징체계에 의해 움직인다. 역시 오래되되면 이것 저것 붙어서 코드가 스파게티가 되고, 신경쓸게 많다.


- 초기기독교에서 예수님은 목동으로 묘사하였다고 한다. 양을 든다던가 목에 맨다던가 하는 소년의 모습. 그러다가 위풍당당한 청년의 모습이 되었다가 현재처럼 구도자로 바뀌게 된 것은 중세 수도사들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따온듯.


 - 이 유명한 유스타니우스 황제의 모자이크화가 이스탄불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소도시(라벤나)의 작은 성당(산비탈리성당)에 있었다더라. 예전 세계사 교과서에 얼굴이 확대되어서 나왔었는데 황제의 당당한 얼굴이 오만하면서도 뭔가 만화같아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 예루살렘을 둘러싼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를 둘러싼 반목도 재미있었다. 기독교내부에서도 2천년 넘게 계속된 종파간의 다툼이 어마어마 하다. 예수성묘교회에는 움직일수 없는 사다리가 있는데 17세기에 어떤 사람이 왜 그 사다리를 놓았는지 알 수 없기때문에 종파간에 이견으로 그 사다리를 치우지 못한다고. 아직 2천년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예루살렘,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다음권도 어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