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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yfrau

꽈배기의맛

꽈배기의 맛  - 최민석



#0.

2018년 첫 책이다.  작년 첫 책은 '3색볼펜 읽기공부법' 이었고, 재작년에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 같은 자기계발스러운 책들이었는데 올해는 잉여잉여한 에세이가 처음을 장식했다. 이거 뭔가 의미심장하....지는 않지만 암튼 이제 무슨무슨 공부법, 뭐 잘하는 법 같은건 안읽으려고 한다. (하지만 혹 하겠지.) 


#1.

베를린 일기를 읽고 애정하는 작가가 됐다가 소설책 미시시피의 모기떼를 읽고 '이게 뭐지' 했다. 그러나 역시 최민석은 에세이지! 라는 말도안되는 생각에 정신승리하고 충동주문. 사실 꽈배기의 맛,꽈배기의 멋 2권이 세트로 출간되었는데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한권만 주문했다.(분할매수!)


#2.

사실 에세이는 글맛으로 읽는 것 아니겠나. 그러니까 나는 순수하게 읽는 재미로만 에세이를 고르는데, 이건 잘 모르겠다. 읽기는 쉬운데 재미가 없다. 내 취향은 아닌걸로. (그렇기에는 베를린일기가 너무 재미있었는데!!)  김연수의 에세이는 읽기 어려웠지만 엄청 재미있었는데 정확히 그 반대려나. 유머코드는 맞는데 만족할 수준이 아닌건지. 내가 너무 애정해서 기대수준이 높은건지.


#3.

그럼에도 몇 개의 에피소드는 훌륭하다. 마지막 '꽈배기의 맛'은 아주 좋다. 만들기 쉬워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만들기 어렵고 번거로운 꽈배기같은 글을 쓰겠다고 하는 다짐같은 글이다. 마지막 이야기를 보고 다음 책인 '꽈배기의 멋'도 읽어보기로 했다. (아무도 신경안쓰겠지만 나름의 마지막 기대)


#4.

하루키의 에세이를 보면 별거없는 에피소드여서 (하지만 하나하나 소소하게 재미나다.)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때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책들을 읽어나갈수록 완전 훌륭한 글들이라는걸 알겠다. (양도 어마어마하게 많다.허허 대단한 사람 같으니라고.)




- 바그너의 음악을 주문했는데 박은옥 노래를 틀어줫다는 얘기에 피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