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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rzo

윤종신 콘서트


2010년의 마지막 날.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와이프와 동생과 함께 윤종신 콘서트를 갔다.
특유의 깐족거리는 수다와 화려한 게스트를 기대했건만
한 남자의 이야기를 자신의 노래로 풀어간 형식이었다. 주구장창 노래만 불렀다.

그 내용은,

한 남자가 여자친구와 잘 지내다가  (본능적으로, 환생,고속도로 로맨스)
관계가 소원해지고 (머물러요, 이별을 앞두고)
결국 헤어지고 (내일 할일, 우둔남녀)
괴로워하다가  (출국, 텅 빈거리에서, 모처럼, 이별의 온도)
다시 한번 만났다가  (오랜만에, 너에게 간다 )
완전 정리하고 (몬스터, 잘했어요,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고,바다이야기)
솔로를 즐기다가 (막걸리나, 영계백숙, 친구과 연인, 팥빙수)
소개팅도 하고 다른 사람도 사귀고 (내사랑 못난이)
나이도 먹고 (나의 이십대, 서른넘어 집으로 가는 길, Walking man )
다른 여자와 만나 결혼하고 애기낳고 잘 산다는 얘기다. (그대 없이는 못살아, Because I love You, Oh My Baby,12월)
가끔 옛 생각도 하면서(너의 결혼식, 오래전 그날.배웅)


깨알같이 많은 노래를 불렀군. 곡이 다 생각이 안나네.
삑사리도 솔찮히 났고 관객들의 호응도 의외로 차분했지만 흠, 아주 좋았다.

윤종신은 역시 여자친구과 헤어지고서 궁상맞게 추억하고 찌질거리는데에 최고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 
(유희열은 소심하게 짝사랑하는데 최고고..)

자리에는 곡 리스트와 가사를 적은 프린트가 놓여있었는데
가사가 좋은 윤종신의 음악을 어필하는데 좋았던 선택이었다.


찬찬히 감상하다가 그대 없이는 못살아에 가슴을 후벼파는 가사가 있었다.
 기어코 행복하게 해준다.
흐-이런 유부남의 감성이라니. 


  + 곡 리스트 



가요계의 메시,예능계의 인자기 종신없인 못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