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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으로 풀어낸 에도시대 이야기 - 신상목 

(아따 부제한번 되게 길다. 편집자의 고뇌가 막 느껴진다)



회사 근처에 '기리야마 본진' 이라는 우동집이 있다. 이 가게의 사장님은 외교관이었는데 공직을 관두고 강남역에서 우동집을 하신다고 한다.아마 외교관 시절에는 일본통이었나보다. 오픈하고 초반에 종종 가서 우동이나 소바를 즐기곤 했는데 가격대가 좀 있기도 하거니와 우동자체에 물려서 한동안 발길이 뜸했더랬다. 아 물론 우동은 훌륭하다. 쫄깃쫄깃한 면발이나 담백한 국물이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다.


암튼 이 분이 일본사 관련 책을 하나 냈다. 제목은 고등학교 교양역사서 같지만 여기저기서 호평이길래 언젠가는 읽어봐야겠다 싶던 차에 '초고속! 참근교대'라는 소설책 광고를 본 순간 이 책과 소설책을 충동구매했다.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으로 풀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도시대의 관한 이야기이다. 

에도시대의 도자기이야기, 출판이야기, 참근교대이야기, 서양과 무역이야기,번역이야기 등등. 



일본은 구미제국이외의 국가중 근대화에 성공하여 제국주의까지 나아간 유일한 나라인데, 개항 이후 대처가 잘 되어서도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에도시대부터 잘 닦아놓은 경제적 기술적 기반이 바탕이 되었다는것이 정설이다. 여기서도 에도시대의 눈부신 발전상에 관해 다각도로 서술하고 있는데, 참근교대에 의한 상공업의 발달, 관광숙박업의 발달을 크게 보는 것 같다.


참근교대제라는게 재미있는 제도인데 요는 각 지방영주들의 통제를 쉽게 하기위해 영주의 가족들을 에도에 머물게 하고, 영주는 에도와 영지를 번갈아가면서 근무하는것이 골자다.


영주가 한번 움직이려면 대동하는 인력도 많을테고 그들이 자고 먹고 놀고 하는데 필요한 시설들이 자연스럽게 발달했을것이다. 지불을 불편하게 곡식이나 소금으로 하려면 번거로우니 화폐도 발전했을테고.


에도는 어떨까. 영주의 가족들이 에도에 기거하려면 그 식솔들도 자연히 따라왔을테고 그들이 도시생활을 하는데 편리한 외식이나 숙박이나 하는 것도 발달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로부터의 서양문물을 번역하고, 체화하고 하는 과정들이나 세계의 은'생산을 대부분 담당했다는 얘기를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