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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yfrau

당선, 합격, 계급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문학상과 공채는 어떻게 좌절의 시스템이 되었나 - 장강명


0.

역시 장강명. 글이 아주 쉬이 읽히고 엄청 재미있다. 문학공모전이라는 전혀 관심없는 주제를 내가 이렇게 즐겁게 읽게될 줄 몰랐다.

1.

장편소설공모전이 있는 줄 몰랐다. 이상문학상이나 동인문학상은 단편소설 공모전 아니었나. 신춘문예도 단편이었던 것 같은데. 암튼 그런게 있단다. 문제는 공모전에 뽑혀야 등단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거다. 아무리 소설을 많이 쓰고, 인기가 많아도 공모전입상 경력이 없으면 뭔가 문인이 아닌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웬지모를 차별도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일단 입상을 하면 그런 느낌은 사라진다고 한다. 딱히 구별지으려 하지도 않고. 그러니까 밖에 있는 사람들이 (입상하지 못한 문인들) 차별(?)을 더 많이 느낀다고.

2.

이거 뭔지 알것 같다. 우리 사회를 가로지르는 희미하거나 분명한 선들. 대기업 공채, 대학, 학벌, 지역, 자격증.....일단 넘으면 별로 노력안해도 되고, 기득권이 유지되는. 

3.

와 이거 나쁘다. 혹은 이거 좋은데 왜그래. 라고 말 못 하겠다.  쥐꼬리만하지만 나름대로 기득권에 속하는 부분도 있고, 넘지 못할(것 같은) 선도 보이고... 나도 이제 나이 먹어가는 처지라 나를 감싸고 있는 벽들이 안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안주?)

4.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고민해야 한다. 일단 그 정도도 못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