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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풍경

글자 풍경 : 글자에 아로새긴 스물 일곱 가지 세상 - 유지원

싱가폴 지하철의 폰트가 맘에 들어 어떤 폰트인가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다. 평범한 폰트는 아니었고 LTA-indentity라는 전용서체를 개발해서 쓰고 있었다. 그 서체가 보이면 싱가포르 생각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렇듯 각종 표지판에 쓰이는 공공서체는 도시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그러니까 저자는 독일에서 열차를 타고 이탈리아로 넘어가면 각지고 여백이 없는 독일의 폰트에서 둥글둥글하고 밝은 이탈리아의 폰트를 보면서 와 알프스를 넘어왔구나 싶다고 한다. 싱가포르 이야기도 그렇고, 나도 그런 느낌이 든 적이 많다. 여행을 준비하며 인천공항 특유의 글자들을 보고있자면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귀국길에는 모국어의 낯익음에 안정감을 찾곤한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폰트디자이너가 바라보는 세상은 또 이렇게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각 나라들의 글자체를 유심히 보고 비교하면서 여행하면 더 즐겁고 풍성한 여행이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