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lyfrau

아무튼, 술

아무튼, 술 - 김혼비

아무튼 외국어, 아무튼 발레에 이은 아무튼 시리즈 세번째 책. 이번 주제는 술. 아무튼 시리즈는 다 재미있었지만 이 책은 최고시다. 왜 이렇게 재미있으면서 또 재미있지? 아껴가며 읽고 싶었지만 이번엔 재미있음이 압도하여 단숨에 읽어버렸다. 웹툰 퀴퀴한 일기와 비슷하면서 또 다르다.

배추가 되어버린 백일주 후일담부터 시작해서 노래방 리모컨을 운전대 삼아 택시조수석에서 운전을 한 이야기를 거쳐 술자리 쿵짝이 잘 맞아 T라는 분과 같이 살고, 술자리에서 찰지게 욕을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다가 마침내 깨닫게 되는 이야기까지. 하나 하나가 참 주옥같으면서 경쾌하다. 이거 실화맞나.

이제 술 많이 안 마시려고 했는데 갑자기 술자리가 확 그리워졌다. (이럴거 같아서 안보려고 했는데.)


"나 이제 더 추워지면 곧 김치 돼. 김치가 된다고. 너 수능 만점 맞을 때 난 이미 김치일걸?"
역시 '오늘의 술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건 그나마도 '어제 마신 술'밖에 없다.

 

- 이 분의 전작인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도 얼른 봐야겠다. (이 책도 물건이라던데)

- 다음 아무튼 시리즈는 뭐가 좋을까. 이제 딱히 맘에 드는 주제는 안보이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