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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속

아무튼,계속 :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 김교석

믿고 보는 아무튼 시리즈. 이번에는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내가 읽었던 아무튼 시리즈는 뭔가 구체적인 것에 천착했던 글들임에 반해 이번에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를 지키는 이야기.

아주 사소한 습관, 습관의 힘 같은 자기계발서적에서 누차 얘기하는 바가 좋은 루틴을 만들어서 그것을 해내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고, 나도 그런 좋은 습관 (예를들면 집에 오자마자 바로 계단운동을 한다던가, 일찍 출근해서 첼로연습을 한다던가) 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고민하고 있던 차에 뭔가 도움도 되고 재미있겠다 싶어 집어들었다. 요새 지지부진하게 뭔가 이루지 못한 상태인데 그 상황에 좌절하지않고 무언가를 계속 해내는 힘. 그런게 필요하거든. 

그런데 이분은 어제와 나은 오늘을 위해 루틴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행한다. 현재에 만족한다면 그것을 지키려고 사는 것도 좋다. 다만 나는 현재에 불만이 많단말이다. 현재 상황에는 만족하나 현재의 나에게는 만족못하겠다. 내 기준에 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단말이다. 라는 생각을 계속하며 읽어내려갔는데, 이렇게 지키며 살면 모 좀 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삶이 지속되겠다 싶군.(물론 이 분 기준에서)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는 취미를 계속 지속하기위해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고, 체크인 안한 호텔방같은 상태의 집에 돌아오고 싶어서 아침에 청소를 하고, 웬만하면 술약속을 안만들고..어떻게 보면 구도자 같은 삶.

저자의 생각에 확 끌리거나, 막 부럽거나, 동의하지 않지만 이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가족을 이루고 살게되면 스트레스 엄청받겠다. 여행은 어떻게 가시지?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따르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는 일종의 집념은 오래가지 못한다. 대신 외모부터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별반 다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일상성을 갖추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어제 봤는지 며칠 전에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도록 낮은 존재감을 체화하는 것이 항상성을 지속시키는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적당한 거리감과 따뜻함이 공존하고, 그 속에서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이 반복된다. 수영장은 이런 적당함이 절묘하게 균형을 맞춘 궁극의 일상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20분 법칙'이다...긴 시간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 왔을 때 최소 20분은 옷만 갈아입고 무조건 집 안 정리를 하는 거다...예외는 없다...뭐든 미뤄두면 버겁고 무겁게 다가오는 법이다...정해진 루틴이 있으면 이런저런 해야 할 것들의 압박 속에서도 그 일을 미루며 괴로워할 시간에 그냥 자동으로 정리를 끝내도록 이끌어준다. 짧은 시간 움직이는 것으로 온전히 쉴 수 있는 긴 시간이 주어진다.
재능은 원래 불공평한 법이다..재능의 본질은 희소성에 있다.그렇기 때문에 빛나는 것다. 이런 불공평함이야말로 자연의 이치이자 섭리다...별다른 능력이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 허락된 단 하나의 재능, 그것은 바로 성실함이다...루틴을 충실히 따르다보면 성실함은 자연히 따라온다. (아닌데? 성실함이야말로 최고의 재능인데!!!역시재능러들은 본인이 재능러임을 모른다.)
만약 자기만의 루틴을 새로이 마련하고 싶다면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자신의 하루를 관찰해보자. 어떤 일상이 기분을 좋게 하는지, 하긴 해야 하는데 부담이 되는 일과는 무엇인지, 바꾸고 싶은 습관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자신의 일상을 마치관찰 카메라로 보듯이 살피면서 세세한 디테일부터 차근차근 따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