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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yfrau

쇼코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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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미소

최은영


강남도서관에서 이북으로 처음 빌려 읽은 책이다. 인기가 많은지 장서가 5권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모두 대출이 되어 예약을 해야 했다. 대출기간도 짧아 한참 보는 중간에 반납이 되버려서 두번이나 예약을 하고 파일을 다운받은 끝에 겨우 다 읽었다. 겨우 다 읽었다고 표현하자니 억지로 꾸역꾸역 읽어내려간 것 같은데 한편 한편 재미있게 봤다. 다만 내가 요새 소설에 진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진도가 잘 안나갈 뿐. 단편은 매번 새로운 문에 들어가야하므로 더 힘들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모두 예쁘고 애틋한데 연애이야기는 한지와 영주정도이고 나머지는 가족,친구간의 감정,사랑을 다루고 있다. 가장 유명한 쇼코의 미소 정도를 제외하면 남자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없다는 것도 재미있다. 

절묘하게 사회적인 이슈들을 개인의 이야기에 녹여냈는데 예를 들면 월남전에 한국군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했던 경험을 가진 이들이 독일에서 한국가족들과 잘 어울리다 서먹한 감정이 든다든지 가톨릭 신자인 한 여자가 교황의 방한에 맞춰 서울 살고 있는, 소원해진(이분 이야기는 대부분 가족간 소원하다.) 딸을 만날까 하다 광화문 세월호 시위현장으로 간다든지 하는거다.

대단한 트릭이나 반전을 쓴 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로워 앞으로 무슨일이 생길까 궁금해지는 매력도 있다.

작가가 최은영이라고 하던데 이분의 글은 나올때마다 챙겨볼 것 같다.


각 단편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 쇼코의미소
 - 신짜오 신짜오
 - 언니,나의작은,순애언니
 - 한지와 영주
 - 먼 곳에서 온 노래
 - 미카엘라
 -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