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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yfrau

청춘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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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


한시와 더불어 하이쿠를 좀 보고 싶어졌다.  

김연수의 글은 한눈에 안들어오고, 집중하고 봐야 그 맥락을 놓치질 않게 된다. 이 책도 그랬는데 그렇게 읽었음에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소설가의 일도 힘들고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은 잘 모르겠다. 집에 '꾿빠이 이상'이 있는데 진도가 참 안나간다. 김연수의 연애소설이 그렇게 뽀송뽀송하다던데 언제 각잡고 누워서 읽어봐야겠다.

누구에게든 청춘시절은 있을것이고, 과거는 항상 뇌가 왜곡하여 미화되기 마련이라 아름답게 남는다. 나도 아련한 기억이 몇 있는데 사실 20대를 그렇게 잘 보냈다고는 말 못하겠다. 이것 저것에 많이 주저했고, 주변에서 서성거렸으며, 비굴했으며, (속으로만) 오만했다.

그럼에도- (기억의 미화로) 그 시절이 그립다.

오랜만에 찌질하고 별로였던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