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를 위한 디자인 레슨
데이비드 카다비
어중이떠중이들이 가장 이래라저래라 하는 영역이 디자인이다. 백엔드를 아무리 효과적이고 탄탄하게 만들어도 그건 기본. 결국 색배합, 버튼 위치 같은 것으로 시간을 보낼때가 많다. 그 '이래라 저래라'를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1.누가봐도 디자인이 뛰어나거나, 2.디자인의 논리가 빈틈이 없거나, 3.그냥 디자이너의 백그라운드 업적이랄까 권위가 높으면 된다. 다른건 다 안되니까 내가 키워야할 것은 안목과 논리.
암튼 개발자에게 디자인 감각은 아주 중요하다. 문서만 주로 만드는 나같은 PPT엔지니어(!) 입장에서도 그렇다. 내 디자인감각이 그렇게 떨어진다고 생각은 안해봤는데 뭐 뛰어나지도 않으니까 연마해야지. (사실 백-엔드 개발자들은 별상관없지만 나는 그것만 하고 살 수 없으니ㅜㅜ)
그래서, 기대를 잔뜩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제목은 뭔가 개발자 입장에서 디자인을 이해하기 같지만 그냥 디자인 입문서다. 특히 웹디자인개론 같다. 구체적인 팁은 없고, 교과서를 요약해 놓은 느낌이랄까. 결국 이 책도 디자인, 혹은 제목의 승리.
기대를 많이 해서 그렇지 나쁘다는 건 아니다. 폰트의 중요성 (알파벳한정이지만), 구도, 비율, 색배치에 대한 디자인 기본개념을 훑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예전에 봤던 파워포인트 블루스가 얼마나 훌륭한 책인지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