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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결산 올해는 리터럴리 꾸역꾸역 50권을 겨우 채웠다.  게다가 글을 바로바로 남기지 못해 몇개월 후에 날림으로 느낌만 적어댄 포스팅도 많다. 뭘 읽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 지난한 과정이었고, 반성한다. 한강 작가가 무려 노벨문학상을 탔는데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도 반성한다. (소년이 간다를 사긴 샀다.)올해는 뭔가 목표 없이 휘리릭 휩쓸려 지나간 느낌. 그렇지만 그럴수있어,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란 마음으로.. 올해의 책을 뽑아보자. (마냥 그러기엔 시간이 얼마 안남은 것 같기도 하지만)   2024년 올해의 책은 이철승 사회학 교수의 쌀.재난.국가  되겠다. 우리나라가  왜 이모양 이꼴로 생각하고, 살게 되었는지 환경을 중심으로 엮어낸 (마치 총균쇠같은!!) 약간 논문 같은 책이다. 읽는 내내 이..
아무튼, 반려병 아무튼, 반려병 : 또 아파? 라는 말을 들었다, 오늘도 - 강이람올해의 마지막 책은 아무튼 시리즈 10번째. 아무튼, 반려병이다.반려병이라고 해서 뭔가 반려식물,동물을 좋아하는 다정한 사람의 글이겠거니 했는데 부제를 보고 잔병치레로 골골대는 사람의 이야기인 걸 깨달았다. (부제가 '또 아파?라는 말을 들었다.' 다. 세상에 또 아파 라니 )뭔가 매우 한국적인 야근,폭음이 점철된 회사생활이 이 분을 이렇게 만든듯. 그럼에도 아기도 낳고 직장생활도 해나가는 것을 보니(책도 내고!) 범인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건강하시고 더 재미난 글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올해도 결국 50권 채웠다. 올해는 뭔가 의욕없이 나태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이것마저 성공하지 못했으면 자괴감에 며칠동안 우울해 했을 것 같다. ..
아무튼,싸이월드 아무튼,싸이월드 : 내가 그의 이름을 지어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일촌이 되었다- 박선희올해의 아무튼 시리즈 9번째는 싸이월드에 관한 글이다.고대나온 83년생 동아일보 기자의 그 시절 추억담.나도 싸이질로 젊음을 보냈던 1인으로 그 아카이브가 사라짐에 안타까워했지만 딱히 백업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 다들 비슷비슷 하구만?#2024#책#49
아무튼, 하루키 아무튼, 하루키 : 그만큼 네가 좋아 - 이지수올해의 아무튼 시리즈 여덟번째 책 되겠다.이번엔 하루키. 하루키가 좋아서 일문과에 진학했고, 지금은 일본어 번역을 업으로 하고 계신 작가의 하루키를 빙자한 자기 얘기. 재미있다.나도 동아리방에서 굴러다니는 '상실의 시대'를 필두로 여러 권을 읽었드랬다. 글을 잘 쓰고,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건 알겠는데 현실과 환상을 무심하게 넘나드는 특유의 소설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건지 몰라서 답답했던 적이 많았다. (양을 둘러싼 모험, 해변의 카프카, 다자키 스크루,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등등 생각해보니 몇 권 안 읽었군.)  그에 반해 에세이는 너무도 취향이라 (누구나 그렇겠지만) 여행갈때마다 사가지고 읽고, 또 보고 했는데 이것도 반복되니 이제 지겹다 싶다. 나..
아무튼, 목욕탕 아무튼, 목욕탕 : 마음의 부드러운 결을 되찾을 때까지 나를 씻긴다  - 정혜덕이번엔 목욕탕이다. 마일로의 여탕보고서만큼은 아니지만 목욕탕에 관한 몽글몽글하고 즐거운 추억들이 한가득이다.#2024#책#47
아무튼,사전/아무튼,방콕 업무시간에 틈틈히 읽어제끼는 아무튼 시리즈.아무튼,사전 : 우리에게는 더 많은 단어가 필요하다 - 홍한별재미있다! 올해 아무튼 중 최고! 그래 나도 사전 좋아했었네. 백과사전도 즐겁게 읽었고, 영어사전도 좋아했다. 그 시절 누구나 해봤을 공부시간에 야한단어찾기놀이도 즐거웠고, ABC로 ㄱㄴㄷ으로 찾아가는 느낌도 보물찾기 하듯 재미있었다.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내가 했었어야 하는 말들이 계속 생각난다. 그날, 그날 밤, 그다음 날까지도. 프랑스어로 ‘l’esprit d’escalier’는 직역하면 ‘층계의 생각’이라는 말인데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방에서 나와 층계를 다 내려왔을 때야 뒤늦게 생각나는 재치 있는 대꾸나 농담을 뜻한다. 다시 층계를 거슬러 올라가서, 아까로 돌아가서,..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나름 서점가를 강타한 베스트셀러였고, 유시민과 문재인대통령이 재미나게 읽었다고 해서 읽어보려고 하던 차에 지민이 학원 다룬다고 해서 마침 잘됐다 싶었다. 빨치산 가족들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장례식 동안 조문객들의 만남을 통해 플래시백으로 촤르륵 펼쳐진다. 그 사연이 있음직하고 (아마 실화를 가져다 썼으리라) 모두 짠한데다가 진한 남도 사투리가 엮여들어가서 웃픈느낌으로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다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읽는 내내 덜컹거리다가 나중에는 다 포기하고, 그 에피소드만 즐기는 모드로 바꿔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러티브의 절반정도는 캐치하지 못했겠지)우리나라 근대사도 어처구니 없고 참 기구하고, 지금보면 아무것도..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 - 우이룽본격 연말맞이 회사도서관 이북 읽기 프로젝트로 읽은 대만사. 이 책은 학교역사 선생님인 대만인의 저작인데 그래서 인지 청소년 교양서 느낌이고, 현대 대만인의 관점에서 쉽게 대만사를 일별할 수 있다.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과 대만은 따로 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대만은 중국이면서 중국이 아닌 역사를 가졌다. 중국과는 아예 다른 사람들이 작게 부락을 이루면서 옹기종기 살고 있다가 대항해 시대 이후 네덜란드의 땅이 되기도 하였다가 명대에 이르러서야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지배하고 있는 이 곳의 존재가 중국의 시야에 들어왔고, 청나라 때는 반청복명을 외치는 세력들이 무려 독립국을 건설하였다가 일본의 최초식민지가 되기도 하고..
아무튼, 술집/아무튼, 떡볶이 아무튼, 술집 : 기억도 마음도 신발도 놓고 나오는 - 김혜경아무튼,술에 이은 술시리즈.  와 글에서 술냄새 난다. 최고. 나는 이제 나이 먹고 몸이 힘들어서 술을 별로 안좋아하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몽글몽글 나기도 하고, 과음하고 농담따먹기 하고 싶고 그러네.胃로가는 것은 위로가 된다. 한라산을 좋아한다. 오를 수 있는 한라산이 아니라 마실 수 있는 한라산 쪽이다.걱정하지 말고 설레어라...바다, 내가 바라던 Bar다!“대기업에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고속으로 승진하다가 회사에서 그 공로를 치하하여 받게 된 해외여행 비행기 표가 있어. 그리고 나이 마흔이 다 되어서도 변변한 재산도 없이 가진 거라곤 영화 시나리오 한 편뿐이지만, 모든 것을 걸고 영화로 만들었더니 해외 영화제에서 ..
아무튼, 영양제/아무튼, 현수동 연말이라 권 수 채우기에 적격인 아무튼 시리즈를 다시 잡았다. 아무튼 시리즈도 벌써 50권이 넘었군! (흥행인가보다)그중에 제목이 맘에 드는 2권을 잡아들었는데...아무튼, 영양제 : 영양제 먹었니? - 오지은영양제의 덧없음과 해악을 잘 알지만 영양제를 털어놓을 수 밖에 없는 이의 자기비하? 변명? 에세이.오지은 이 분은 가수인것 같은데, 글도 맛깔나게 잘 쓴다!깔깔대면서 읽었네.영양제를 먹는 마음은 기본적으로 달 밝은 밤에 정화수를 떠다 놓고 비는 마음과 같다. 그것은 치성을 드리는 것과 같다. 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 장강명기존 아무튼과 결이 다른가 싶었는데 비슷한 글이다.광흥창역 일대의 동을 현수동이라고 칭하고, 본인이 원하는 모습을 그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