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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관계의 과학 :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 - 김범준

벌써 3월인데 올해는 읽는 속도가 참 더디다. 목표를 늘여잡았는데 못채울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만화책을 많이 읽자.)

통계물리학자인 김범준 교수의 두번째 책이다. 전작 세상물정의 물리학이 너무나 똥꼬발랄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는데 덜컹거리는 것이 그 책보다는 진도가 더뎠다. (소포모어 징크스?)

결국 사회에 관한 책이다. 과학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본 세상이랄까. 통계학책 같기도 하고. 같이 모여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관계로 생각하고 이런 저런 사회현상, 관계에 대해 재미나게 풀어내었다. 

매번 고백하지만 물리학을 좋아했었다. 외울것이 별로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명료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다른 과학과목에 비해 한번 이해해내기만 하면 응용하기 편했다. 고등학교 레벨에서는 산수 수준에서 해결가능하기도 하고. 결국 적당한 성적을 찾아 공대에 갔는데 공부가 적성에 안맞아서 고생을 좀 했다. 그러나 몇몇 역학수업은 (학점은 좋지 않았지만) 나름 즐겁게 공부했던 것 같다.  이런 책들을 진작에 읽었다면 뭔가 더 열심히 진로에대해 고민하고 공부했을지도 모르겠다.

 


지진은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는 것이다. 예측하진 못해도 대비는 할 수 있다.
딱 13.4%의 사람이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면 사회 전체를 변하게 할 수 있다.
내가 믿는 짜장면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사회 전체가 올바른 의견 합일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도 있다.
필자는 지도자가 귀가 얇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로소득의 불평등보다 부의 불평등이 훨씬 더 심하다.
부의 불평등은 이처럼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누구나 똑같은 재주를 가지고 있더라도,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가난해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가진능력이 고만고만하더라도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대부분의 다수는 그렇지 못해 부의 불평등은 자연스럽게 출현한다.
소득세와 재산세를 적절히 부과하고 기본소득을 주는거다. 적절한 세율과 기본소득은 중산층을 늘리고 사회의 불평등을 줄인다.
스스로가 행복한지 아닌지를 다른 이와 비교해 판단하지 말자는 것이 더 중요한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이루고자 하는 커다란 목표가 있을 때, 이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단순한 목표의 연결사슬로 치환하는 것을 개미 집단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사슬을 구성하는 단순한 목표는 내가 가진 능력의 일부분만 투입해도 성취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좋다..목표가 변하더라도 적응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일이 아무리 단순하더라도, 소통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름다움은 대상과 나 사이의, 사랑과 비슷한 상호작용이다. 내가 준비되었을 때에만 찾아오는 관계 맺음이다.
아름다움은 결국 누적된 체험의 결과다. 아름다움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게 아름답다고 남들에게도 그럴 이유 전혀 없고, 모두가 감탄하는 명작에 공명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탓할 이유도 없다.
물리학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