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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비교 통사

한중일 비교 통사 : 역사상의 재정립이 필요한 때 - 미야지마 히로시

2021년 첫 책은 '한중일 비교통사'라는 다소 건조한 제목의 역사서.

한중일 비교사라니!! 제목만봐도 재미지겠다! 하며 무심코 구매 버튼을 눌렀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학술적인 책이다.  16세기의 한중일 역사를 개괄할때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16세기라니 명,조선이 시작되는 때가 아닌가..더불어 궁금했던  류큐, 베트남의 역사도 조금씩 알려준다. 그러다가 무려 한중일 족보의 비교, 벼농사 비교, 토지조사방법등을 아주 자세히 서술해 주는데 흥미가 뚝 떨어졌다.아, 그건 별로 안 궁금한데. 앞의 반은 재미있었으나 뒤의 반은 눈으로만 읽었다. 내가 딱 거기까지인가보다.

 그래도 즐거운 독서였다. 보통 동아시아 비교사는 중일을 기본으로 하고 한국은 양념처럼 끼우는 것 같은 느낌인데 (보통 한국의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으로 퉁 치고 지나가는 느낌 실제로 좀 그렇기도 하고.) 다만 이 책에서는 친한파(?) 일본역사가라서 그런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구체적으로 해준다. (근데 그래서 더 재미없다.)

 - 동아시아의 도작은 소농 위주로 땅을 놀리지 않고 한계지력까지 끌어다 쓰고 노동력은 많이 투입하는 방식. 일본과 중국강남지방은 수전위주, 화북지방은 건전위주, 한국은 건전을 주로하다 조선시대 수전으로 변화.

 - 14세기는 변화의 시기. 명, 조선이 건국되고 일본은 무로마치막부로 바뀌었다. 17세기는 청의 건국, 일본은 에도막부로 변경 조선은 그대로.

 - 명, 조선의 주요 지배계층인 사대부는 주자학과 과거시험을 대표되는 관료집단이다. 무력이 아닌 시험으로 지배세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채로우며 조선의 사대부인 양반은 세습되었으나 명,청의 사대부는 세습되지 않았다. 일본은 주자학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과거제도 없이 다른 테크를 탔다.

 - 서양의 봉건제를 일본의 역사에 그대로 적용하여 일본이 유럽처럼 제국주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하는 시도는 봉건제와 근대화, 자본주의화와의 관계가 논리적이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뭔가 구차하게 설명하고자 '연연한' 느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