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lyfrau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애프터 인플레 누가 돈을 벌까? - 오건영

재작년에 홍춘욱박사의 디플레이션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갑자기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훌쩍 다가왔다.
정말 물가가 미쳤다. 사실 그렇게 돈을 풀어댔으니 대충 예상하고 있던 바가 아닐까 싶다. 주식, 부동산은 말해 뭐해 수준이고 임금조차 엄청 올랐다. 게다가 코로나 지원금은 얼마나 뿌려댔나.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봉쇄정책으로 공급이 막혀서 인플레이션이 가중된 것은 예기치 못한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 FED가 인플레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거 같고)
문제는 내 포트가 박살나고 있다. 성장주위주고 채권으로 살짝 자산배분하고 있었는데 이런 인플레이션상황은 내 포트가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인 것 같다. (아 원자재가 급등중이다! 나는 왜 원자재를 왜 포트에 넣지 않았던가-_-;)

암튼 이 책은, 그동안 오건영본부장이 줄기차게 얘기했던 경제 매크로 이야기에 인플레이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스푼 얹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딱히 새롭지는 않았지만 반복학습의 결과랄까 아 그렇지 여기선 이런 얘기를 하겠지 하면서 어려운 내용도 훅훅 넘겨가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점점 책이 쉬워진다. 쉽게 쓰는 법을 배우신듯도 하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것인가. 현재는 고성장- 고물가 시대이니까 원자재나 대형 가치주가 핫하고, 채권 투자는 절대 피해야하지만 예측은 FED가 가만있지 않고 있으니 70년대처럼 고물가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저성장-저물가, 고성장-저물가 둘 중 하나의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저성장- 고물가는 안될거라고 )  그러니, 결국 자산배분을 해야한다고. ㅎ 

수요 측면에서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연준의 안이함이 역대급 수요의 폭발을 만들어냈다면, 공급 측면에서는 바이러스와 저성장의 트라우마로 인해 낮아진 기업들의 생산력, 그리고 연준의 정책으로 급격하게 상승한 자산 가격이 노동력의 부족을, 그리고 임금의 상승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수요의 폭증과 공급 부족, 임금의 상승. 이 세 가지가 버무려진 결과가 지금 보는 것과 같은 40년 만의 가장 빠르고 높은 인플레이션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 원인이 이렇다고.

첫 번째는 앞에서 설명한 자산의 분산입니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자산 하나만을 투자하지 않고 여러 자산에 고르게 분산 투자를 하는 방법이죠. 주식 하나만 보유했을 때보다는 주식과 채권을 함께 가지고 있을 때, 그리고 원자재까지 함께 투자하고 있을 때 분산 투자의 효과가 커질 수 있습니다.

자산배분1 - 주식,채권,원자재 등 자산을 골고루 가지고 있어라.

두 번째는 지역, 섹터 및 종목의 분산입니다. 주식 투자라고는 하지만 주식에는 참 많은 종류가 있죠.
미국 주식, 국내 주식, 신흥국 주식, 선진국 주식, 아시아 주식 등 정말 다양한 분류가 존재합니다.지역별로, 국가별로 서로 다른 성과를 내는 만큼 다양한 지역 및 국가에 위험을 분산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지역 분산은 주식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채권 역시도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채권 등으로 나뉘고, 국가나 지역별로 서로 다른 금리를 주고, 서로 다른 성과를 내곤 합니다.
섹터 분산은 IT, 바이오, 소비재, 산업재 등 특정 섹터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섹터의 주식들을 담는 것을 말하죠. 그야말로 핫한 섹터도 있겠지만 소외되어 있는 섹터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핫한 섹터라도 영원하지는 않죠. 2011년에는 차·화·정이라는 섹터가 좋았지만 최근에는 IT나 바이오 등의 섹터가 보여준 성과가 보다 양호합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도 영원하지는 않겠죠.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섹터를 나누어 담는 것이 섹터 분산이 됩니다. 그리고 주식 투자에서도 한 종목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여러 종목을 나누어 담는 것은 종목 분산이 되겠죠. 같은 주식 투자, 채권 투자라고 해도 그 자체에서도 다양한 주식과 채권을 담아두는 것이 상당한 분산 효과를 내곤 합니다....

자산배분2 - 지역(이머징,선진국), 섹터(IT, 바이오,소비재...성장주, 가치주) 를 분산 하라.

세 번째는 통화의 분산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투자를 할 때 한국 원화로 된 주식이나 채권 투자를 생각하죠. 다른 나라 통화로 투자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 자체의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에는 원화 표시 자산 전체도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원화 표시 자산 전체를 살펴봐도 답을 찾을 수 없다면 다른 나라 통화 표시 자산에도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앞서 말했던 궁극의 안전 자산인 달러고, 위기 국면에서 항상 다른 통화보다 강한 움직임을 보이는 엔화나 스위스 프랑 등도 이런 통화 분산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통화 분산 자체가 다소 생소한 개념이고 일반 투자자들이 엔화, 스위스 프랑 등을 투자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만큼 한국 원화에만 쏠려 있는 포트폴리오에 달러를 포함해서 분산을 해보는 정도를 추천합니다....

자산배분3 - 통화를 분산하라(달러표시 자산을 사둬라)

마지막으로 시점 분산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안한 자산, 지역 및 종목, 그리고 통화 분산은 어느 한 순간을 보면서 그 순간에 자산을 어떤 식으로 분산하면 좋을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자산배분4 - 시점분산하라 (적립식!)

지금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과연 ‘성장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럼 우선 미래에 인플레이션이 제압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성장 측면에 주목해야겠죠. 만약 성장을 건드리지 않고 지금의 고성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제압한다면 고성장·저물가 환경이 될 수 있고요, 반대로 성장에 충격을 준다면 저성장·저물가 환경에 놓일 수 있습니다.

미래에 인플레이션은 제압될 것이다!

시나리오 1. 고물가 → 저성장·저물가로 변화
 우선 최악의 상황입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실패해서 저성장·저물가에 처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앞에서 4분면을 통해 본 것처럼 저성장·저물가에서 주식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채권은 물가가 낮아지는 만큼 환호성을 지르는 반면, 원자재는 고행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저성장·저물가에서 항상 등장하는 연준이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다시 한번 돈의 힘으로 성장주를 비롯한 주식, 채권의 초강세를 그려낼 수 있겠죠.
그런데요, 이번에는 저성장·저물가라는 상황에 처해도 연준의 대응이 코로나19 충격 당시의 상황과는 사뭇 다를 것 같습니다.정리하면, 고물가 환경에 맞는 포트폴리오에 저성장·저물가에 유리한 포트폴리오를 소폭 반영해나가다가 변화가 빨라지면 비중을 빠르게 바꾸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단행해보는 것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리밸런싱하면서 추이를 보라..

시나리오 2. 고물가 → 고성장·저물가로 변화
고성장·저물가 국면에서는 주식, 채권 등이 강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자재 가격은 지금과 같은 높은 레벨에서 다소 내려앉아 안정세를 나타내게 될 겁니다. 
원자재를 제외한 주식과 채권의 분산투자 효과가 상당히 좋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가정한다면 지금 인플레이션 상황에 강한 자산에 집중해두는 것보다는, 이외의 자산을 적립식으로 저가 매수하는 전략으로 중장기 관점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채권 분산투자해두면 다 오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