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테니스 : 언제 어떻게든 공은 날아온다 - 손현

테니스에 관한 아무튼이다.
이 글의 말대로 예전 아파트에는 테니스 코트가 많았다. 뭔가 정부의 시책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도 중학교때 테니스를 몇달 배웠고, 쉬 늘지 않는 실력에 지루해서 그만두었던 기억이 난다. (운동신경이 시원찮다.)
그동안 관람자로만 이 운동을 즐기다가 몇년전 테니스가 다시 유행했을때 잠깐 배워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이 나이에 새로 테니스라니 아니다 싶어 골프를 배웠다. 골프도 너무 재밌어서 골프를 배운걸 후회하진 않지만 가끔 테니스를 계속 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테니스는 코트가 필요한 운동이고 실제로 게임을 즐기기까지 과정이 어려워서 우리나라는 동네클럽의 고인물 중심으로 움직이고 뉴비들에게 텃세가 매우 강한 종목인 것 같긴하다. 그런 문화라니 아쉽네.
이 책은 아무튼 즐겁게 읽었다. 나달-페더러의 2008년 윔블던결승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되고, 옛 추억에 잠길 수 있게되고. 발췌한 문장이 왜인지 수영에 관한 글이라 뭔가 싶지만. ㅋ
“(일이) 너무 버겁지는 않나요?”
“가끔은 그래요.”
“버거울 때는 어떻게 하죠?”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요.”
“어디로요?”
“매일 수영을 해요. 대개 한두 시간씩 하죠. 어디를 가든 항상 수영장을 찾아요.”
“수영장이 피난처인가요?”
“아니요, 수영장은 계급 차별이 없는 마지막 유토피아예요. 그냥 물에 뛰어들어 헤엄치면 돼요. 모두 옷을 벗었고 의지할 만한 것도 없죠. 어떤 나라를 이해하고 싶으면 그곳의 수영장에 가 보면 돼요.”*
* 한노 라우테르베르크, 건축가 렘 콜하스와의 인터뷰 ‘건축은 다름 아닌 예술이다’ 중, 『나는 건축가다(Talking Architecture: Interviews with Architects)』, 2011.
#2025#책#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