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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yfrau

쓸 만한 인간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예약한지 5개월만에 내게로 도착한 책. 박정민 배우의 산문집 되겠다. 그러니까 이것은 그냥 셀럽의 에세이.
보니까 2013년부터 써왔던 글을 2019년쯤에 (코로나 전에!) 출판한 책이다. 게다가 서점에서는 절판된 책. 왜 이제야 내 눈에 띄였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예약이 엄청 많이 걸려있네) 뭔가 박정민이 그렇게나 핫해졌나보다. 출판사를 차려서 더 그런가. 잘생겨지고, 남친짤이 생기기도 하고.
암튼, 재미있는 친구다. 말하는거랑 글이랑도 참 비슷하고. 뭔가 자동기술법으로 생각나는대로 써갈긴듯한 글맛도 좋고. 응원한다.

혼모노라고 이 친구가 소개한 소설도 아직 예약이 어마어마하네. 나도 하나 보태본다. 6월이 넘어야 읽을 수 있겠네.


영국에선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을 들어야 한다며 하루 종일 MP3에서 흘러나오던 그의 음악. 그 음악을 들으며 템스 강에 흘려보낸 내 눈물은 지금 어디쯤 있을까. 미안하다 눈물아, 제이슨 므라즈가 영국 사람인 줄 알았어. 근데 미국 사람이래. 며칠 전에 알았어. 미안해.
카메라도 크고 조명도 크고 사운드 장비도 크고, 작은 건 그저 이제훈의 머리 정도. .
그래도 ‘앞으로는 공원에서 잠들지 말아야지.’ 혹은 ‘앞으로 공원에선 술 마시지 말아야지. 마셔도 선크림 바르고 마셔야지.’ 하는 교훈을 얻고 또 성장했다. 성장해버렸다. 성장쟁이다. 이놈의 성장판은 언제 닫히려는지.
홍콩이다. 부랴부랴 짐을 싸서 홍콩으로 떠나왔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건물들이 참 ‘중경삼림’스럽고 길거리가 ‘첨밀밀’스럽다. 설렌다. 처음 와본 나라고, 이제훈이 좋아하는 나라고, 이제훈은 군대에 있으니까 홍콩의 한류스타는 나라고. (펀치라인이 기가 막히다. <변산>은 이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압도적인 무존재감, 그리고 그건 현재분사로써,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못하는 것도 없지만 잘하는 것도 딱히 없는, 잘생기지 않았는데 개성 있게 생겼다기엔 한 끗이 부족한, 못돼 처먹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저걸 착하다고는 할 수 없는, 아주 애매한 선상에 위치한 인간, 이른바 과도기적 인간, 나쁘게 말하면 그냥 좀 찌질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찌질하다의 반대말이 뭔가. 특별하다? 잘나간다? 바지통 6반으로 줄이고 머리에 젤 바르는 상남자스타일? 아니, 찌질하다의 반대말은,


찌질했었다.

 

 

#2026#책#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