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 시라토리 하루히코

일본자기계발 서적이다. 명쾌하지만 얄팍한 느낌. 가끔 읽으면 무기력한 인생에 환기를 느낄 수 있다.
이것 저것 교양쌓기, 외국어공부하기, 생각하는 법 등등을 알려준다. 다른건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외국어공부는 관심분야라 그런지 눈이 쏙쏙 들어오네. 인류가 세상을 쌓아온 배경의 기초적인 앎이 필요하다고 느낌. 종교, 과학, 철학,문학 등.
어려운 책은 어렵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 어려운 책에는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사고방식과 지식이 들어 있다. 그래서 굳이 읽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할 필요는 없다. 어떤 문장으로 쓰였는지,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과정만으로도 얻는 것은 있다.
어설프게라도 좋으니 일단 손에 잡히는 대로 한번 훑어보라. 명저라 불리는 책 중에도 시시한 것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진짜의 위대함에 압도당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
경제학, 철학, 불교 책을 읽을 때도 사람은 결국 장면을 통해 이해한다. 다만 소설처럼 구체적인 장면이 아니라 조금 추상적인 장면일 뿐이다.
독학으로 매일 자신을 변화시키겠다는 기개가 있다면, 매너리즘에 빠진 시시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손익 계산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어려워 보이는 책이나 제목만 들어 본 고전을 직접 손에 들어야 한다.
고전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책을 많이 읽어 박식해지는 것만으로는 독학이라 할 수 없다. 책을 읽기만 한다면, 그건 단순한 독서에 그친다. 인터넷에 넘쳐 나는 글만 봐도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해야 비로소 독학이 된다.
책에 밑줄을 긋는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뇌에 밑줄을 긋는 셈이다. 밑줄을 그음으로써 그 문장은 뇌에 깊이 각인되고 기억에 남는다.
흔히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논지가 정리된 몇 페이지를 먼저 읽고 나서 긋는 게 정석이다. 책 한 권을 완독하고 긋는 게 아니다. 하나의 주제가 마무리되는 절이나 장을 다 읽은 뒤에 긋는 것이다. 그래야 쓸데없는 곳에 밑줄을 긋는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모국어가 안 되는 사람은 아무리 외국어 학원을 다닌다고 해도 실력이 제대로 늘 수 없다. 모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세계보다 외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세계가 훨씬 좁다. 예를 들어, 모국어 표현력이 80퍼센트 수준인 사람은 외국에서 성실히 공부한다 해도 기껏해야 60퍼센트 정도밖에 습득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외국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이를 잘하기 위해서는 모국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출발점은 분명하다. 외국어를 배우기 전에 먼저 모국어를 제대로 익혀야 한다는 것. 모국어는 풍부한 독서를 통해서만 단단해진다. 조잡한 문장으로 가득한 매체나 부정확한 언어가 난무하는 환경에서는 언어 감각을 기르기 어렵다.
언어 감각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언어 전반에 대한 강한 관심이다.
1.먼저 전체를 조망하라.
외국어 공부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려면 먼저 언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법책을 이틀 정도에 걸쳐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는 것이다. 당연히 완벽하게 이해하며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일단 전체를 보는 것이 목적이다. 마치 지도를 펼쳐 놓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듯이, 내가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을 잡는 과정이다. 이것만으로도 수시로 밀려오는 막막함을 상당 부분 떨쳐 낼 수 있다.
문법책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그 언어가 지닌 고유한 특징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와 한국어는 시간 감각이 상당히 다르고, 독일어는 동사의 형태와 위치가 영어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런 언어적 특징이 흥미롭게 느껴진다면 이 또한 외국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무엇이든 재미를 느껴야 지속할 수 있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2.어학사전도 독서하듯 읽는다.
어학사전은 예문이 풍부하여 두꺼운 것을 사야 한다.
어학사전은 단순히 단어의 뜻을 찾을 때뿐만 아니라 발음 기호와 강세를 확인하고, 어원을 살피며, 의미의 범위와 뉘앙스까지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수많은 예문을 읽고 그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 함께 익히는 것이다.
단어를 외우려고 따로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 단어와의 첫 만남을 길게 가지면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단어장을 몇 번이고 넘기며 암기하려 애쓰지만, 이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단어를 많이 알면 좋은 점은, 그 외국어에 대한 재미가 커진다는 데 있다. 문법을 완벽히 모르더라도 단어를 아는 것만으로 문장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다’는 감각만큼 인간에게 직접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은 드물다.
3.몰입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조건과 환경이 무색할 만큼 집중해서 파고드는 태도가 필요하다.
기본은 항상 읽는 힘이다.
외국어 학습은 하면 할수록 성과가 난다. 열의를 갖고 공부한 만큼 실력이 좋아지는 것이지, 특별한 비법이랄 게 없다.
외국어에 익숙해져 보겠다고 별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거나, 원어민 흉내를 내며 고작 단어 몇 개를 내뱉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문장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외국어 이해의 기반은 언제나 읽는 힘, 즉 독해력에 있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읽을 수 있다면 공부는 물론이고 일과 일상에서의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된다.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계속 읽는 것밖에 없다. 모국어든 외국어든 마찬가지다. 많이 읽은 사람이 문장을 빠르고 능숙하게 이해한다. 그러니 흥미도 없는 외국어 신문 기사를 억지로 읽기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야의 잡지나 책을 읽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내용의 맥락을 짐작할 수 있으니 읽는 속도도 붙고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초보자용 교재는 내용이 지나치게 단순해서 질리기 쉽다. 가능한 한 실전에서 사용하는 진짜 문장을 읽는 편이 좋다. 이제 막 시작한 초심자라면 정확하게 읽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내용을 이해하고 싶다는 의욕만 있다면, 사전을 찾아가며 어떻게든 큰 줄기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읽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겉으로 보기에 엉성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외국어에 빠르게 익숙해지는 가장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읽는 양이 늘어날수록 읽는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되면 흥미가 커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그 단계에 이르면 훨씬 빠른 속도로 실력이 늘 것이다.
말하자면, 독해력을 기르는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자료와 논문을 읽기 위한 외국어를 목표로 삼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우선 구문을 익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구문은 논리를 갖춘 문장에 자주 쓰이는 구문을 뜻한다. 이를테면 ‘이상의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와 같은 표현처럼 논리 패턴의 틀이 되는 것을 말한다.
구문을 노트에 베껴 쓰고 매일 반복해서 암기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다. 그렇게 외운 것은 금방 잊어버린다. 머리로 암기하지 말고 몸에 배어들게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구문을 응용하여 써 보는 것이다. 하나의 구문으로 30개 정도의 문장을 만들어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는다. 20개 문장을 쓸 때쯤이면 이미 의식하지 않아도 그 구문이 튀어나오게 된다. 하루에 10개의 구문을 익힌다고 하면, 필요한 문장 수는 200~300개 정도다. 이것을 책상에 앉아 각 잡고 쓸 필요는 없다. 소파에 앉아 놀이하듯 쓰는 것만으로 몸에 익는다.
단어는 각각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딱딱하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짙어지는 안개와 같은 것이다. 이것을 ‘코어 이미지 Core Image’라고 부른다. 각 단어의 코어 이미지를 알면 외국어 이해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만약 당신이 영어 초보자라면 전치사의 코어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국어 학습 하나에만 몰두하는 것은 조금 부족하다. 동시에 많은 책을 읽고, 교양을 깊고 넓게 쌓아야만 외국어가 몸에 붙는 속도가 빨라진다. 외국어는 곧 그 나라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학자의 이론이라 해도, 꼭 정답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모든 이론은 특정 시대와 조건 속에서 세워진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이론을 의심하고 다른 가능성을 사유할 여지는 언제나 남겨 두어야 한다.
조사하면 할수록 의외의 사실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 경험이 쌓이면 이후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논리의 어느 지점에 편견이 개입되어 있는지, 무엇이 근거 없는 주장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흔히 말하는 ‘통찰력’이나 ‘사고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바로 이런 상태를 가리킨다.
#2026#책#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