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lyfrau

화교가 없는 나라

화교가 없는 나라 : 경계 밖에 선 한반도화교 137년의 기록 - 이정희

재외 중국인을 화교 또는 화인이라고 한다. 중국인은 인구가 워낙 많기에 세계 각지에 뿌리내려 이곳 저곳에 차이나타운을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동남아 같은 경우에는 경제력의 대부분을 화교가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인구도 많고) 싱가포르 같이 아예 화교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역시 화교가 적잖게 있는데 우리나라 화교만의 독특한 특징은 복건성, 광동성 위주의 다른나라 화교들과 달리 산동성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과 90년대 이후 새로 각 나라로 건너간 '신화교'의 대부분 민족구성이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 출신이라는 것이다. 신화교의 중심지는 대림, 구화교의 중심지는 인천 인것도 이채롭다.

그리고,화교세력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몇몇 나라중 하나. 직접적인 이유는 우리나라의 정책이 토지제한, 직업제한 등 화교차별 위주로 흘러갔기 때문이고, 그 기저에는 화교경제력이 나라의 위협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해서 였던 것 같다. 

청말 중화민국 초의 혼란한 시대인 20세기 초에 넘어와 정착한 화교들은 중국이 공산당과 대만으로 나눠지자 산동성출신임에도 대만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한국으로 나눠진 재일교포와 비슷한 처지인듯 하다. 행정적으로는 재일교포의 차별보다 한국화교가 더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일 뿐 . 인구도 더 적을테고, 우리가 일본처럼 잘 살지 못해 차별이 덜 드러나는 탓도 있을테고, 관심도 적은 것 같고.

생각보다 학술적인 책이었다. 연표와 인명과 사건 위주로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는데 저자가 연구하고 취재한 것들을 최대한 정확하게 넣고 싶었나 보다. 흥미가 많이 생기면 본격적인 화교사 책인 동일 저자의 한반도 화교사를 읽어보려고 했지만 일단 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