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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yfrau

말하기를 말하기

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 김하나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이려나. 제목만 보면 자기계발서 같은데 읽고 있자니 에세이다. 에세이로 보면 재미있는데 자기계발서로 보자면 잘 모르겠다. 제목을 잘못지었나. 대충 이런 책인지 알았기에 망정이지 이게 뭐야(!)라고 화내는 사람도 있을거 같다.

이 분은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프리랜서 카피라이터이자 강연이나 팟캐스트 진행 등 말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그런데  읽고 있자니2 내성적 이라니? 중학교부터는 계속 반장을 하고, 모임을 만들 정도의 핵인싸에, 여행 중 말도 조근조근 잘 붙이고 하시는 분이다. 그러니까 내성적인 성격은 아주 어렸을 때 잠깐. (내 입장에서는 빼앗긴 내성적인 성격이랄까)

아 그래서 말을 잘하려면? 잘 듣고, 강연 같은건 잘 준비하되 힘을 뺄 필요가 있고, 내용 못지 않게 전달력 즉, 목소리 발음도 참 중요하고. 그런 얘기.

- 사실 '하면는다' 라는 말에 꽃혀 사서 봤는데 이 단어를 능가할만한 콕 박히는 것이 없었다는 것이 좀 안타깝.

- 그래도 저 단어는 뭔가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멋지다. 그래, 하면 모두 다 되지는 않겠지만 늘기는 하겠다. 


항상 '인생은 레벨 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라고 믿는데, 옛날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레벨 업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옛날의 나로부터 지금의 나까지를 모두 다 품은 내가 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는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더 넓어진 나야말로 더 나아진 나일지도 모른다.
여러분이 정말로 원하지 않는 것에서 힘을 뺼 수 있어야 정말로 힘을 줘야 될 때 힘을 줄 수가 있습니다.
나는 '하면 된다'는 말은 싫어하지만 '하면 는다'는 말은 좋아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일단 해보면 조금은 늘 것이다. 그리고 해봐야만 '아, 이 분야는 나랑 정말 안 맞는구나' 하고 판단이라도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파 교수님은 모국어를 포함해 어떤 언어가 되었든 '어휘는 평생 공부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말은 내용 이전에 소리로서도 듣기에 좋아햐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말소리의 매력을 높이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말하는 속도, 발음, 음정을 조절하고 깨끗한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말은 말하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상대가 말하지 않는 것까지 들어야 한다. 게다가 이 책음은 주로 관계에서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만 지워진다.
상대를 자꾸만 미루어 짐작하며 발언의 숨은 의도를 캐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피곤하다. 상대는 당신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만큼 납작한 세계가 아니다. 상대의 의중을 알아내려 끙끙대는 사람보다는, 하는 말을 담백하게 듣되 의아한 게 생기면 확인을 하는 사람이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