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 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드 다이아몬드 할아버지의 최신작.
이 분 책의 목차를 보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 보이는데 읽어내려가다 보면 부분 부분만 완전 흥미진진하고 전체적으로는 항상 밋밋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이 책도 역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시다가 결론은 좀 상투적이다. 그래서 재미나게 읽어내려가다가 뒷부분은 그냥 슬슬 봤는데,,
책 두께에 걸맞게 위기에 닥친 여러 나라의 역사와, 해결해 나간 모습을 되짚으면서 앞으로 닥칠 여러 위기들도 제시하고 극복방안까지 꾹꾹 담았다. 이 분이 요새 천착하고 있는 주제가 환경파괴, 핵전쟁, 전염병 등 어떤 방식으로든 인류의 전지구적 파멸과 그의 극복 방안인 것 같다. 요새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보면 그런 우려가 책이 아닌 피부로 느껴진다. 이 분은 내가 모르는 데이터나 정보도 많이 볼테니 더더욱 불안하겠지.
암튼 결론 부분은 별로 재미없었고, 잘 접하지 못했던 각 나라의 위기와 극복의 역사들이 등장하는데 그 장면 장면들이 극적이고 재미있었다.
그중 핀란드의 근세사가 가장 흥미로웠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한듯 보이기도 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 다르기도 하고.
그 외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권의 몰락과 군부독재로 이어진 칠레의 역사.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수하르토로 이어진 독재사.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체성의 혼란사. 1차대전후 독일의 실패와 2차대전 후 독일의 성공사 등등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남미와 동남아의 많은 신생국처럼 군부독재와 저항, 학살의 역사가 있으니 다들 비슷비슷한 양상으로 역사는 흘러가게 되어있나 보다. 다만 쌓아온 문화와 역사, 당시 지도자의 청렴함과 유능함, 국민성 그리고 행운이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지면 위기가 극복되는 것이리라.
주장을 위해 예시를 살짝 끼워맞춘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과문한 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