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수업.5 : 쇼팽.리스트, 피아노에 담긴 우주 - 민은기
5권은 쇼팽과 리스트에 관한 이야기다. 이 시리즈도 계속 되니까 내가 힘이 좀 빠지는 느낌인데 그래도 읽던 책이니까 관성이라는게 생기는 듯. 6권은 베르디/바그너 다. 오페라계의 상반된 두 축이다. 흥미가 좀 생긴다. (4권 핸델은 그냥 넘어가자.)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고 리스트도 피아노의 대가다. 서로 같은 듯 다르다. 약소국에서 태어나 나라의 자긍심이 높았던 것도 비슷하고, 피아노에 천착한 것도 비슷하나 곡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쇼팽의 에뛰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만 들어봐도 둘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데 당대에는 리스트가 더 인기 있었을 거 같고 현재에 와서는 단연코 쇼팽아닌가 싶다. 쇼팽의 수많은 찬란한 피아노곡은 워낙 유명해 잘 알고 있는데 리스트가 공연계에 남긴 유산도 꽤 있더라. 피아니스트는 암보해서 공연한다든가 연주회를 '리사이틀'이라고 이름 붙인다든가.
그나저나 이 시리즈를 읽을 때는 듣고 싶은 곡을 밑줄 치거나 페이지를 접거나 해두는데 어째 이번 편은 쇼팽의 곡밖에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