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문자를 찾아서 : 문자덕후의 발랄한 세계 문자 안내서 - 마쓰 구쓰타로
세계의 이러저러한 문자이야기다. 좀 깊이 들어가면 좋으련만 주로 모양에 관한 지은이의 감상이 대부분이다. 역시 가볍디 가벼운 일본책인가. 이런 글도 출판할 수 있는 일본 출판계의 깊이에 감탄했고, 이러 글도 번역해서 내놓은 우리나라 출판계의 의도도 궁금하다. 나같은 사람을 낚는 용도라면 아주 성공적이다.
그렇다고 책이 재미없거나 한 것은 아니다. 시시콜콜한 유머가 아주 내 취향이다. 다만 너무 가볍다는 것. 적어도 신기한 문자체계 라던가 관련된 에피소드 정도 몇개 건졌으면 좋았을 것을. 그냥 문자에 관한 백과사전을 펼쳐놓고 오 이건 이렇게 생겼군. 저건 너무 동그란 거 아냐? 하는 생각들을 그냥 나열해 놓았을 뿐인듯. 사실 PGR21 게시판 같은 곳 게시되었다면 아주 즐겁게 읽었을 것 같다. 정말 잘썼는데! 하면서. 책은 기대하는게 좀 달랐나. 좋아하는 주제인데 살짝 아쉬웠다.
- 싱할라문자나 미얀마 문자는 동글동글하니 귀여운데 야자수잎에 주로 쓰다 보니 뾰족한 건 자꾸 잎을 찢게되어 그렇게 되었다고.
- 아라비아문자나 히브리문자는 모음표기법이 없다. 교육용으로나 표시할 뿐. 어차피 모음이 몇개 없어서 의사소통하는데 큰 이슈는 없는거 같은데 사투리가 많이 생겼다고.
- 마야문자는 읽는 방식이 좌→우/우→좌/위→아래 가 아니다. 막 ㄹ자로...
- 아래에서 위로 읽는 글자도 있다.;
- 인도계 글자 / 알파벳계 글자 / 아라비아계 글자/ 한자계 글자 정도 크게 나뉘어 지는 듯. 한글은 좀 독특한듯.
- 만주/몽골글자가 내 취향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