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년

(45)
타워 18타워배명훈 이 분의 명성은 익히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와 재미있다. 곽재식님의 소설 느낌인데 좀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 좀 더 고민해보자) 빈스토크라는 600층이 넘는 건물이자 국가인 곳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6개의 연작 소설이다. 많은 SF소설이 그렇듯 이 소설도 상상의 시공간을 창조하고 인물들을 던져놓아 그곳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는데 빌딩이자 국가인 상황을 이리저리 상상하며 엮었을 작자를 생각하니 이 작업은 고단하지만 신나는 일일 듯 싶었다. 항상 높은 곳에서만 살아서 낮은 곳을 무서워 하는 저소공포증 환자랄지, 수평주의자와 수직주의자의 대립이랄지- 특히 애틋하고 절절하지만 무심한 연애담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편을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내용..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17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손열음 나는 손열음이 좋다. 임동혁에 이어 두번째로 좋다. 아니 비슷비슷하다?'열음'이라는 이름도 좋고, 유학파나 교포 출신이 득세하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강원도 원주에서 자란 순수 국내파인 세계적 피아니스트라서 좋다. 뭔가 언더독의 성공 스토리 같지 않은가. (실은 아주 매우 대단히 훌륭한 자질의 천재피아니스트지만) 좋은 이유가 연주를 잘해서, 곡 해석이 좋아서 좋은게 아니라서 좀 그렇긴한데 내가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정도로 훌륭한 귀를 가진 것도 아니고-- 팬질에는 사실 이유가 복합적인 것 아닌가. 암튼 손열음을 좋아하기로, 앞으로 팬질 하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그의 연주를 찾아서 들어보니 역시 훌륭하다.근데 글도 잘쓴다. 사실 글을 업으로 하지 않는 유명..
Judy moody in the mood 16Judy Moody in the mood지민이가 받은 책 내가 보기 2탄. Judy Moody.이것도 여러 권 시리즈 인듯한데 시리즈 전체를 본 건 아니고, 첫권(으로 생각되는) Judy Moody in the mood다.기본 줄거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소녀가 숙제하고, 가기 싫은 생일파티에 가고 동생과 티격태격하는 일상.살짝 소녀취향이라 지민이가 좋아할 것 같고, 소소하니 재미있다. (정말 소소해서 내가 해석을 제대로 하고 있나 싶기도하다.) 영어권에는 이런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요새 우리나라 한국어 어린이 독서시장은 어떤가 궁금하다. 어린이들 동화책 이후에는 마법천자문이나 why? 시리즈 같은 학습도서만 있는것인가. 초등시절 나는 5학년 7반 코끼리함대, 6학년 1반 미꾸라지 ..
기자의 글쓰기 15기자의 글쓰기박종인 훌륭하다. 예전부터 기자처럼 글을 쓰고 싶었는데 괜찮은 교본이다.오랜만에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공부하듯 읽었다. (그러다 보니 진도도 안나가고, 읽기 싫어져서 뒷부분은 소설 읽듯 넘어갔긴 하다. 좋은 말도 계속 듣다보면 잔소리가 되는 법.) 간단히 정리하면,1. 짧게 써라. 단문으로. 호흡이 빨라져 읽기 쉽고, 나중에 고쳐쓸때 조립하기도 편하다. 2. 하지만 처음부터 단문은 어렵다. 초고는 생각나는대로 쓰고, 고쳐라.3. 팩트를 써라. 부사 형용사 등으로 본인의 느낌을 강요하지말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라. 4. 진부한 비유는 하지 않는다.5. 구어체로 써라. 말하듯이.6. 리듬을 타라. 읽어보면 리듬을 알 수 있다. 한국어는 3-4조가 좋은데 문장을 고칠때 의도적으로 리듬에 맞..
지리의 힘 14지리의 힘팀 마샬 지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덕후까지 가려면 멀었지만) 중국으로 시작해서 북극으로 끝나는 세계 전체를 일별하는 목차가 너무 매혹적이라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과면 내용도 흥미진진, 재미있어서 아껴가며 읽었다. 다만 지리의 힘이라는 번역제목이 안 어울린다 싶다. 내용은 원제 prisoners of geography에 걸맞는다. 각각의 나라가 지정학적 위치에 갖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 뭔가 더 고민하면 번역제목도 더 섹시하게 뽑혔을거 같은데. (엄청 고민했겠지만,ㅋ 나도 확 떠오르진 않네)내용상으로는 호주나 동남아시아 쪽 부분이 빠진 것이 좀 아쉽다. 호주는 현재 변방으로 그다지 중요한 위치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동남아는 말라카 해협 등 재..
CAPTAIN UNDERPANTS 10 11 12 13 CAPTAIN UNDERPANTS 시리즈CAPTAIN UNDERPANTS and the Perilous Plot of Professor PoopypantsCAPTAIN UNDERPANTS and the Wrath of the Wicked Wedgie WomanCAPTAIN UNDERPANTS and Big, Bad Battle of the Bionic Booger Boy : The Night of the Nasty Nostril NuggetsCAPTAIN UNDERPANTS and Big, Bad Battle of the Bionic Booger Boy : The Revenge of the Ridiculous Robo-Boogers와 두운 좀 보소. 우리에게 본인이 읽던 책을 한아름..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9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다시 한번 이런 책을 샀다. 사실 이 분은 전 MBC 예능PD로 그때 한창 파업하시고 다른 분들과 같이 팽 당하신 분인데 응원하는 의미로 한 권 샀다. 이제 공부법은 그만 보고 공부해야지. 이 책의 결론은 쉬운 책으로 어렵게 공부하기. 쉬운책으로 한권정도 외우면 자신감이 생긴다는것. 외울때는 의미단락으로 끊어서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하고, 일단 한권 외우면 어느정도 된 거니까 영어를 즐겨라...는 이야기.네이버 오늘의 회화로 한번 해보고 있다. 간만에 중얼중얼 거리며 입으로 암기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기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3개세트 정도 더듬더듬 외웠는데 일단 50개정도 외우고 얼마나 늘었는지 함 테스트 해봐야겠다. 그리고 이 책 다시 읽어봐야지.결국 언어는 체화되어야 하고 그..
사소한 것들의 거룩함 8사소한 것들의 거룩함고종석 깔끔하고 유려한 문장을 쓰기로 유명한 고종석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최근 몇년간 트위터의 설화로 욕을 많이 드신 것 같긴 하다만) 이 분의 책이 몇 권 있는데 글을 읽는 맛도 좋기도 하거니와 생각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도 하다. 사실 가끔 거북스러운 주장도 있긴하다.(영패주의같은거)이 책은 선집 시리즈중 따로 주제별 한권으로 묶기 어려운 컬럼들을 한권으로 엮었다. 챕터는 그 주제에 따라 사랑의 말, 말의 사랑/도시의 기억/여자들 인데, 그 중 더 묶기 어려운 글들은 '우수리'라는 챕터로 담기도 했다.사랑의 말,말의 사랑 : 관능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를 화두로 삼아 생각을 풀어낸 글이다. 어루만지다.가냘프다.입술 같은거.도시의 기억 : 그간 다녔던 도시들의 느낌,경..
쇼코의 미소 7 쇼코의미소최은영 강남도서관에서 이북으로 처음 빌려 읽은 책이다. 인기가 많은지 장서가 5권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모두 대출이 되어 예약을 해야 했다. 대출기간도 짧아 한참 보는 중간에 반납이 되버려서 두번이나 예약을 하고 파일을 다운받은 끝에 겨우 다 읽었다. 겨우 다 읽었다고 표현하자니 억지로 꾸역꾸역 읽어내려간 것 같은데 한편 한편 재미있게 봤다. 다만 내가 요새 소설에 진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진도가 잘 안나갈 뿐. 단편은 매번 새로운 문에 들어가야하므로 더 힘들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모두 예쁘고 애틋한데 연애이야기는 한지와 영주정도이고 나머지는 가족,친구간의 감정,사랑을 다루고 있다. 가장 유명한 쇼코의 미소 정도를 제외하면 남자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없다는 것도 재미있다. 절묘하게 사..
게놈 익스프레스 6게놈익스프레스 그래비티를 지은 민사고 선생님의 신작. 교사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텐데 이런 역작을 두 권이나 내다니 부러운 능력자다.이 책을 읽기전 그래비티를 다시 봤는데, 역시 그때 뭔가 모호하니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여전히 모르겠더라. (깊이 이해하기 귀찮더라...)이 책도 그래비티와 비슷한 얼개로 진리를 찾아가는 과학자들의 도전과 실패, 알아감들을 연대기 방식으로 구성했는데 이 구성이 확실히 추리소설같기도 하고 흡입력이 있는듯 하다. 차기작도 기대된다. 뭐 양자역학이나 (그래비티2가 되려나) 몇년동안 핫한 뇌과학쯤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생물학은 물리학보다 더 모르는 분야라 (관심도 많지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휙휙 지나쳤긴 한데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인가)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