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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돈 좀 모아야할텐데 마법의 돈 굴리기 - 자산배분을 이용한 스노우볼 투자법김성일 절대 관심이 없을법한 제목과 책커버 디자인이다. (와 정말 무성의 하지않나. 무슨 세미나에서 공짜로 나눠는 책 같다.) 게다가 자산 배분이라니 투자의 기본, 당연한 얘기 아닌가. 하지만 귀가 얇은 나는 여기저기의 강력 추천공세에 강제관심주입 당한 후 서점에서 넘겨보다가 호오-괜찮은데? 하고 냉큼 사들여 메모까지 해가며 꼼꼼히 읽었다. 결론은 당연한 얘기이긴 한데 재미있다. 글을 전개해가는 솜씨도 탁월하고. 사실 직장생활 15년이 넘도록 재테크는 전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핑계를 대자면 주택담보대출이 내 수입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고, 각종 보험이 월급을 수시로 뜯어가고, 사교육(!)비도 이제 솔솔 나가서 도저히 뭔가 할 여력이 없다. 게다가 ..
플루언트 포에버 플루언트 포에버게이브리얼 와이너 (가브리엘인데 굳이 이렇게 불러달라고 했나.) 이런 책을 또 사고 말았다. 하하- 역시 큰 비법은 없었다. 그냥 열심히 하는 수 밖에. 다만 영어권화자의 언어학습 방법론이라 약간 느낌이 다르다. 우리는 외국어학습이 당연히 영어에 치우쳐 있고 영어를 반드시 잘해야하는 뭔가 절박하고 처절한 느낌이라면(이렇게 까지 해야되나? 같은) 이들은 영어만 해도 전세계의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외국어를 배우기가 더 어렵다는정도...그런데, 이 사람은 오페라가수이기도 하고 USC에서 기계공학을 복수전공했으며 게다가 외국어 달인(?)이다! 사실 이런 사람은 뭘해도 된다. (게다가 잘생겼다.) 암튼 몇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었는데, 1. 해당 언어의 발음에 익숙해지는것이 중요하다. 모..
헨리키신저의 중국이야기 헨리키신저의 중국이야기 (On China)헨리 키신저 5월초 연휴에 상하이여행가서 읽어보려고 산 책인데 이제야 다 읽었다. 야망의 시대와 같이 읽으려고 꾸역꾸역 가방에 넣어갔는데 역시 무리한 생각이었다. (야망의 시대는 언제 읽나..)헨리키신저의 중국현대사정도로 보면 되겠다. 청 멸망 및 공산화전까지는 휙휙 넘어가다가 본인이 깊이 관여했던 핑퐁외교부터 깊이 들어간다.새롭게 안 사실.70년대 후반부터 중국은 소련보다 미국과 더 친했고, 미국을 이용해서 소련을 견제하려 했다고 한다.(미국도 마찬가지)중국의 외교상 골칫거리는 베트남, 타이완 이고 한국/북한은 오히려 후순위인듯한 느낌.(사고만 안치면 된다?)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노회찬이 문재인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책.우리 부서 후배 사원이 너무 슬퍼서 계속 울면서 봤다길래 궁금하던 참에 그 친구 자리에 놓여있길래 빌려서 읽었다. 상황이나 대화, 심리묘사가 사실적이고, 있음직하고 전형적이었다. 82년도에 태어난 여아 중 김지영이가 가장 많아서 제목도 그리 지었다고 한다.작정하고 지금 여자들의 보통 삶이 이래...라고 얘기한다. 읽는 내내 그래,맞아 그렇지, 정말 그래...아이고..어떻게 하나.......그런데 말이다, 나는 너무 슬프지는 않았다. 그냥 뭔가 안타깝다는 느낌. 아직 멀은건가, 남자의 한계인가. 나의 한계인가. 꼰대가 되는건가.
당신 인생의 이야기 22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창 그 유명한 이 책을 드디어 읽었다. 원래부터 읽고는 싶었으나 선뜻 손이 안가던 책이었는데 역시나 영화 컨택트를 보고나니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고, 컨택트 원작도 궁금하고 해서 펴들었다. 재미있긴 재미있는데 진도가 잘 안나가다가 눈으로만 읽어버렸다. 네 인생의 이야기, 0으로 나누면, 일흔두글자는 무슨내용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빨간책방에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올라와서 듣고 있는 중인데 이게 이런 이야기였어? 새록새록 새롭다. 언젠가 다시 각잡고 읽어볼 날이 있으려나- SF는 상상력으로 어떤 조건을 주고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을 이리저리 굴려가면서 벌이는 재미가 있는데 테드창은 그런점에서 발군인것 같다.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21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아툴가완디 원제는 Complications. 복잡함인줄 알았는데 s가 붙음으로해서 합병증정도로 번역되나 보다. 번역본 제목은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오마쥬스러운데 출판사의 마케팅의 일환이겠다.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와 습관의 힘 같이 베스트셀러에 편승한 제목이렸다.병원얘기다. 병원얘기는 늘 재미있다.의사들의 의사결정에 환자들의 목숨이 좌지우지되는데 인턴, 레지던트들을 항상그렇게 빡세게 굴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제 판단은 AI에게 맡기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20두근두근 학교에 가면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제작팀 EBS는 양질의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드는데 고맙게도 같은 내용을 책으로도 엮어준다. 아무래도 영상은 시간이 오래걸리니까 책으로 엮어주면 시간이 많이 절약되어 좋다.올해 우리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살짝 내성적인 성격에 학원등으로 힘들어 하는 것 같아 고민하던 차에 집어든 책이다.(두근두근도 우리딸이 자주 하는 표현이다.)마눌님께서 먼저 읽었다. 애들이 너무 착하기만 하고 (늘 그렇듯이) 이상적인 얘기들로만 쓰여있어서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고 하더라. 반신반의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오, 나는 상당히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사실 회사에 있다보니 주양육자가 아니라 마눌님께서 하시는 말씀만 듣고 간접적으로 1학년 생활을 체험하여 배로 걱정이 되던차다.애..
베를린 일기 19 베를린 일기최민석 이 글은 퇴근할때쯤 월급도둑질과 메신저를 하면서 쓰는 글이다. 객원작가쯤으로 베를린에 한 대학에 초빙되어 혼자 1년남짓 베를린에 살게된 소설가의 일기다. 이른바 빌 브라이슨 계열의 기행문?인데 더 호의적이며 더 유머러스하다. 베를린 풍경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지만 독일의 적막하고 외로운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회사 지전가에 뽑히게 되면 이렇게 매일 일기를 남기는 것도 좋겠다 싶다. (하지만 이미 못가는걸로)독일어를 공부하면서 계속 독일어는 그다지 사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투덜댄다. 외국어를 공부하려면 영어>>>>>>>>>>>>>>>>>중국어>스페인어>일본어>>>>>>>>>기타어순이 아닐까 싶다고, 유럽인들이 의외로 스페인어를 대강 할줄 아는 것 같다. 계속 킥킥대면서 읽었는데,..
타워 18타워배명훈 이 분의 명성은 익히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와 재미있다. 곽재식님의 소설 느낌인데 좀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 좀 더 고민해보자) 빈스토크라는 600층이 넘는 건물이자 국가인 곳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6개의 연작 소설이다. 많은 SF소설이 그렇듯 이 소설도 상상의 시공간을 창조하고 인물들을 던져놓아 그곳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는데 빌딩이자 국가인 상황을 이리저리 상상하며 엮었을 작자를 생각하니 이 작업은 고단하지만 신나는 일일 듯 싶었다. 항상 높은 곳에서만 살아서 낮은 곳을 무서워 하는 저소공포증 환자랄지, 수평주의자와 수직주의자의 대립이랄지- 특히 애틋하고 절절하지만 무심한 연애담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편을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내용..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17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손열음 나는 손열음이 좋다. 임동혁에 이어 두번째로 좋다. 아니 비슷비슷하다?'열음'이라는 이름도 좋고, 유학파나 교포 출신이 득세하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강원도 원주에서 자란 순수 국내파인 세계적 피아니스트라서 좋다. 뭔가 언더독의 성공 스토리 같지 않은가. (실은 아주 매우 대단히 훌륭한 자질의 천재피아니스트지만) 좋은 이유가 연주를 잘해서, 곡 해석이 좋아서 좋은게 아니라서 좀 그렇긴한데 내가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정도로 훌륭한 귀를 가진 것도 아니고-- 팬질에는 사실 이유가 복합적인 것 아닌가. 암튼 손열음을 좋아하기로, 앞으로 팬질 하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그의 연주를 찾아서 들어보니 역시 훌륭하다.근데 글도 잘쓴다. 사실 글을 업으로 하지 않는 유명..